수명 100세 시대와 베이비붐 세대의 퇴직 쓰나미가 혼재되어 각종 대책들이 춤을 춘다. 정부 및 유관기관에서도 저명인사를 내세워 은퇴 관련 교육이 오늘도 봇물처럼 쏟아진다. 이곳저곳 강의장을 돌아다니며 들어봐도 뭐 똑 부러지지 않는다. 과거를 잊고 눈높이를 낮추라는 것이다. 다 아는 이야기이다.
총론에는 강하지만 구체적으로 뭘 어떡해야 된다는 각론은 없다. 외 그럴까? 강사들이 대부분 40대의 젊은 층들이다. 은퇴를 머릿속으로만 생각해 봤을 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영어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조합 신조어를 만들어 말장난을 하고 있다. 시니어가 진정 바라는 바를 잘 모른다.
시니어는 자긍심을 갖는 일을 근무형태는 좀 자유로우면서 장기간 할 수만 있으면 보수는 적어도 된다는 것이 시니어 일자리의 핵심이다. 시니어는 야간이나 토요일 일요일도 필요하다면 근무할 용의가 있는 사람들이다. 내가 시니어의 일자리를 아이디어로 제시하고 싶다. 물론 당장 실현은 어렵다. 관계기관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추가할 것은 추가해서 잘 다듬으면 될 것이다.
오늘 뉴스에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나 부실 급식, 불안전 시설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문기관에서 조사 평가한 인증결과를 10년간 공개하여 학부형에게 올바른 선택권을 주겠다고 했다. 평가인증이란 한국보육진흥원이 어린이집의 보육환경, 운영관리, 상호작용, 교수법, 건강영양, 안전 등 6개 영역을 평가하여 일정수준 이상인 어린이집을 인증하는 제도다. 우리나라에 어린이집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부 맞벌이가 대세이다 보니 점점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
이러한 어린이집의 조사, 평가를 시니어가 맡아서 하면 된다. 주무적인 일은 한국보육인증원이 하고 실제 수족이 되는 일은 전직 교직원출신, 전직 영양사 출신, 전직 기술직 출신들이 한국보육인증원의 실무 교육을 받고 시험을 쳐서 합격하면 한국보육인증원의 팀장 밑에서 팀을 이루어 조사, 진단, 평가를 하는 것이다.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아동 보육시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런 일을 시니어에게 맡기는 것이다. 시니어에게 적은 돈으로 자존심을 주면서 근무형태는 자유롭게 (어린이집이 운영되는 날 점검도 필요하고 쉬는 날 건물 안전도 검사가 필요함) 한다.
물론 지금의 “영유아 보육법”의 시행령 시행규칙의 손질이 필요할 것이다. 노동법의 파트타임제의 근무형태와 관련 법 개정도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수십 만개의 보육시설을 법정 평가기관 직원들로만 다 한다는 것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수십 년 동안 해당 업무에 종사한 시니어의 경력 연륜을 활용해야 한다. 정부도 적은 비용으로 소기의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시니어를 적극 써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