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역사 같은 느낌의 징기스칸 공항에서 “대동투어” 깃발 아래로 우리는 모여들었다. ‘한국불로그협회’ 단체 해외관광의 첫 페이지는 한국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가이드를 만나면서 편안함을 느꼈다.
몽골의 중심지 징기스칸 광장에서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 제국을 세운 징기스칸의 위용을 카메라에 담느라고 간간히 뿌리는 비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리버사이드’ 한식당에서 석식으로 먹은 소갈비 찜은 맛과 양으로도 손색이 없었고 한국인 주인 할머니의 ‘더 먹으라!’는 말 한마디 진한 동포애를 느꼈다. 흥분의 첫날밤을 보낼 ‘World Mongolia Hotel' 의 직원은 친절했고 1달러의 팁을 건네면서 약간 낮 간지러웠다.
호텔의 조식은 토스트를 위주로 계란후라이 등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았다. 9시 늦으막히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한 테를지국립공원 75km의 대 장정에 올랐다. 이동증에 성황당이라는 여러 색갈의 천과 돌을 쌓아 올린곳을 구경햇다. 사람이 모이면 장사꾼이 모이는 법이다. 독수리를 팔에 올려보고 낙타를 타보는데 2달러씩이다. 슈퍼마켓에서 필요물건을 사라고 하는데 썩 내키는 물건은 없다. 팔겠다는 적극성이 없는 상인들이다. 용변을 해결하고 잠시 쉬는 기분이었다. 좀 더 달려 거북바위 주변을 구경했다. 드디어 몽골인의 숙소를 체험해볼 게르에 도착했다. 방 배정을 받고 몽골식 점심을 먹었는데 한식과 비슷하다. 승마장으로 이동하면서 기도하는 사람의 형상을 닮은 바위를 보고 사진 몇 컷트를 찍었다.
드디어 몽골관광의 하이라이트 승마시간이다. 소매긴팔. 선크림, 끈 있는 모자. 장갑이 필수라고 하는데 모자는 정식 승마용 모자를 제공해 주었다. 2인1조로 한 사람의 가이드가 배정되었다. 약 한시간의 불강지류 숲길과 초원 물길을 돌고 돌았다. 유목민의 생활체험을 한다고 게르에 들러 수테차,마유주를 먹었다. 다시 켐프에 돌아오는 도중 슈퍼마켓에 들러 물건구입과 용변을 해결했다.
몽골전통음식 허르헉 석식을 먹었는데 먹을 만 했다. 밤하늘의 별을 보기위해 기다리면서 보드카 술을 몇 순배 돌리고 컵라면을 먹었다. 밤하늘에 별을 딱 두 개 봤다. 몽골에도 별보기는 어렵다고 한다.
다음날 켐프에서 아침을 먹고 직원들의 손을 흔드는 환송을 받으며 테를지 협곡의 야생화 초원길 2시간 걸었다. 버스로 다시 천진벌덕으로 이동하여 백색의 몽골의 심벌 징기스칸 청동기마상을 구경했다. 비가 간간히 내린다. 울란바타르로 돌아오는 도중 한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울란바타르 ‘서울의 거리’를 돌아보고 본가에서 한정식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제4일차 7/19일은 울란바타르 시내 관광이다. 몽골의 역사박물관을 둘러보고 본가에서 한정식 점심을 먹었다. 몽골라마불교의 본산이며 중아아시아에서 가장큰 대불이 있는 간등사원을 구경했다. 2차대전 승전기념탑과 우란바토르 시내가 보이는 자이승전망대에 올랐다. 한국인 의사 이태준의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몽골전통민속공연 ‘투밍에흐’관람을 했다. 마지막 석식은
The Bull 이라는 곳에서 소고기 말고기 양공기가 제공하는 샤브샤브 로 마감했다.
마지막날 토요일 아침 6시 30분에 호텔에서 나와 8시 40분 인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리고 12시 50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몽골 떠나기 전 해보고 싶은 꿈이 있었다.
별이 쏟아지는 밤 달빛도 수줍어 멈칫거릴 때
나는 몰래 들고양이 처럼 게르를 빠져나와 숨이 턱에 차도록 초원을 달려보고 싶었다.
힘에 부쳐 벌러덩 풀밭에 나자빠지면 하늘이 바로 눈앞에 있다.
영롱한 별들의 푸른빛들이 눈으로 입으로 가슴으로 수도 없이 떨어진다.
그래 몽골로 가자.
몽골이 아니면 꿈도 꿀 수 없는 대초원을 상상했지만
울타리가 막아서고 cctv가 여러 곳에서 불침번을 서면서 이방인은 겁을 먹었다.
더 큰 장애물은 별이 숨었다는 환경이었다.
이제 몽골의 밤하늘도 이제는 별보기가 별보기 만큼 어려웠다.
딸 둘을 두고도 어쩔 수 없이 망명길에 올라 수만리 타국 몽골에서 의술을 배풀고
왕의 주치의가 된 이태준
그를 보호해줄 조국이 없어 처형될 때 그는 얼마나 서러웠을까!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몽골 민속공연단의 아리랑 선율이었지만
난 그만 이태준의 얼굴이 오버랩되어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여행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은혜를 잊지 않는 것이다. 시니어일수록 아니 나이를 먹어 익어간다는 것은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더 깊이 간직하는 것이다. 이평순님의 공항의 한 덩어리의 떡과 과일도시락은 한끼 요기로 충분했고 부군이신 목사님이 건네주신 비상약품 봉지는 여행 중 다치면 어쩔까하는 걱정을 한방에 날려 보냈다. 지병철님! 영원한 현역 냄새가 물씬 풍기는 퇴역군인의 거침없는 행동과 말솜씨에 든든함을 느꼈다.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암사 선사문화축제 이모저모 (0) | 2019.10.14 |
---|---|
베네피아가 준 올 여름 피서여행 (0) | 2019.08.26 |
계족산 황톳길 힐링여행 (0) | 2019.05.12 |
변신에 성공한 고수동굴 (0) | 2018.03.12 |
미끼 고르기 (0) | 2018.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