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 책을 읽으려고 의도 한 것은 김웅용의 내면 세계를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2천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가 미국 NASA에 갔다가 무슨 이유로 실패한 천재로 되돌아오게 되었는지 궁금했다. 최근의 근황도 방송을 통해 충북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충북개발공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지만 그의 속사정은 자세히 보도 되지않았다.
김웅용을 주위 사람에게 물어보니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는 1살 때 신문기자의 한자로 된 명함을 읽었다는 것이 동아일보 1964년 3월 12일자에 소개되었다. 세상은 들썩였다. 그를 더욱 유명하게 한 것은 일본 방송출연이었다. 1967년 12월 2일 저녁7시 30분 한국의 천재소년 김웅용이 일본 후지 TV 〈만국 깜짝쇼〉에 출연했다. 당시 그의 나이 4년8개월에 불과했다. 하지만 한양대학교 1학년 청강생의 신분이다. 방송에 출연하여 일본 도쿄대생 2명보다 더 빨리 미적분 문제를 풀었다. 세계가 깜작 놀랐다. 그의 IQ는 210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그는 미국 NASA로 건너 갔다. 그리고는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져 갔다.
당시는 천재 소년소녀가 가끔씩 신문이나 방송에 등장하던 시대였다 세 살짜리가 영어회화를 하고 천자문의 한자 정도는 줄줄 읽어가는 아이들이 심심찮게 소개 되었다. 김웅용은 그런 천재와는 차원이 달랐다. 김웅용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었기에 많은 사람들이 오래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다시 언론에 모습을 나타냇을 때는 너무 초라했다. 1979년 9월12일자 동아일보에 ‘평범한 소년이 된 신동 김웅용’군이라는 기사가 났다. 대입검정시험에 하위합격이라는 제목과 함께 외톨이로 나이에 비해 체구가 작고 허약하다고 실패한 천재로 다루고 있다.
이책의 저자 오오하시 요시테루는 일본 후지방송에서 김웅용을 출연시킬 때 방송국의 기자였다. ‘메스컴은 써 갈기기만 하고 뒷일은 나 몰라라 한다.‘ 는 비난을 의식해 김웅용을 찾았다고 한다. 방송에 출연시킨 천재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를 위해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1983년 9월 김웅용군의 어머니를 집으로 찾아가 만났지만 김웅용군은 집에 없다며 있는 곳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부모가 아이를 감싸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김웅용은 보통 아이들처럼 학교 교육을 받지 않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한 번도 다닌 적이 없다. 같은 연령의 아이들과 같이 공부한 적도 없다. 4살 때 한양대학교 청강생으로 공부한 적이 있기는 하지만 이 기간도 반년이 채되지 않는다. 거의 양친의 감독하에 집안에서 고독하게 공부하며 세월을 보냈다.
그는 확실히 재능이 있지만 부모의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이화여자대학교 이상금 교수의 말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서울대 대학원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한양대학의 교수였다. 어머니 또한 같은 대학의 보건학 교수다. 집안이 가난하여서, 부모가 무식하여서 부모의 도움을 받지 못해 좌절하는 천재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는 천재이면서 가정환경이 좋은 편이다.
2006년 9월8일 중앙일보에 60년대 신동 김웅용씨가 ‘세계의 지성’에 올랐다고 대서특필했다. 그는 실패한 천재가 아니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또래도 친구도 없이 ,NASA가주는 과제를 수행하는 쳇바퀴 같은 인생에 질려 돌아왔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천재소년이라는 딱지 때문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평범하게 살면서 다른 사람들처럼 학문과 업무적으로 평가 받고 싶다고 말한다.
동물원의 동물처럼 언제나 신기한듯 바라보는 시선이 부담스러웠다고 김웅용은 말한다. 머리는 어른이지만 몸은 아이다. 못풀던 수학문제를 1년이 지나서 다시 풀면 풀어지는 경우가 있다. 다른 신체 발육과 함께 이해력이 자연스럽게 늘어간다. 외톨이 보다 어울려서 공부를 해야한다. 천제의 능력을 어떻게 발전시켜야 하는지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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