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든 사람을 잘 모른다.

조왕래 2016. 1. 20. 09:46

 

나이가 벼슬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나이든 사람은 그럴 것이다. 예단하고 미리 배제하는 역차별도 곤란합니다. 오늘 인터넷 검색 중에 영화시사회  패널가입이 있었습니다. 살아온 경험과 지금의 여유시간이 많은 시니어가 적격이라 생각되어 밑줄 쫙 치고 찬찬히 읽어봤습니다

우선 구미가 확 당기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영화시사회 패널로 가입하면 정기적으로 영화 불라인드 시사회에 참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 느끼는 감정이 연령별로 다르기 때문에 나의 의견을 개진 할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가입하려고 보니 가입연령이 20세 이상 49세 미만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영화시사회에 왜! 나이제한을 두었을까요? 우선은 20세 이상 49세 이하가 영화를 제일 많이 보는 연령대 이므로 이들을 패널로 잡아두어야 알곡 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영화는 실제 누가 많이 볼까요? 영화관객을 연령대별로 정확히 분석한 통계는 없습니다. 단지  예매 고객을 상대로 미루어 짐작합니다. 영화평론가이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정찬일 연구소장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60대가 10대를 능가한 20%대의 예매를 보인다고 합니다.

    

60대 이상은 예매문화에 길들여지지 않은 세대입니다. 하지만 퇴직 후 시간이 많은 사람들이여서 예매 없이 극장에서 직접 표를 사서 영화관에 입장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 눈으로도 영화관에서 나이 지긋한 60대의 관객은 많이 봅니다. 지금의 60대는 대학도 나오고 돈도 있고 시간도 있습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결코 60대 이상의 영화관객이 적은 숫자가 아닙니다. 한마디로 여유 시간이 많고 경제력이 있는 60대 이상 나이 드신 분들이 실제 영화도 많이 봅니다.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여론조사를 하면서 나이를 묻는 항목이 있습니다. 60대 이상에 표기를 하는 순간 귀하는 대상자가 아니라고 더 이상 설문을 진행시키지 않고 서둘러 종결처리 해버립니다. 60대 이상은 돈을 쓸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 같습니다.

    

우리보다 고령국가인 일본에서는 아이들 책가방을 직접 사주는 사람이 5명중 1명이 할아버지나 할머니라고 합니다. 일본의 호텔로비에서 아이들 용품을 파는 행사를 많이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구매해서 택배로 손자손녀에게 보내면 아이들이 선물을 받고서 좋아하는 모습을 아이부모가 동영상으로 찍어서 보내온다고 합니다. 그러면 할아버지 할머니가 동영상을 보고 만족해한다고 합니다. 자식과 한집에 살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아이들 선물로 달래고 있습니다.  

    

가난해서 소비를 못하는 노인 분들도 많지만  재력이 있는 노인 분들도 많습니다. 돈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자신들을 위해서 돈 쓰는 데는 인색하지만 자식이나 손자, 손녀들을 위해서는 아낌없이 돈 주머니를 열고 있습니다

    

직접 물건을 사용하는 사람과 구매자는 반드시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 기저귀를 아이들은 사지 못합니다. 마찬가지로 노인용품이 아닌 젊은이나 아이들 용품을 노인이 사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진정 물건의 생산, 판매업체는 물건 값을 지불하는 구매자들의 연령대를 정확히 분석해서 세일에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노인의 구매력을 우습게보면 안 됩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듣기 싫은 말 '아직도'  (0) 2016.02.08
선행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기쁨입니다  (0) 2016.02.08
재롱잔치  (0) 2016.01.20
노쇼`  (0) 2016.01.20
가훈이 지알지챙이라니   (0) 201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