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70대 웃음치료사 이야기

조왕래 2015. 9. 13. 14:53

    

 

멀쩡한 사람을 울리기도 어렵지만 웃기기도 어렵습니다. 그것도 나이 70이 훌쩍 넘은 노인(?)네가 웃음치료를 한다니 호기심이 우선 발동했습니다. 나도 웃음치료사 교육을 받고 1급 자격을 취득했기 때문에 웃음치료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웃음치료 강사가 하는 말과 행동에 적극 호응하고 따라주어야 하지만 일부 수강생은 팔짱을 끼고 어디한번 날 웃겨봐라하는 식으로 강사를 노려보면 강사도 힘들고 수강생도 재미없어 합니다.

    

장길수 강사는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1급은 시력이 0.02 이하로 주위 환경에 따라 또는 눈이 볼 수 있는 부위에 따라 약간을 볼 수도 있다고 하지만 앞을 거의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 분은 2010년도에 한국 유머센터에서 강사 자격을 취득한 후 복지관이나 노인대학 또는 병원, 교회 같은 곳에서 500여회의 웃음치료 강의를 한 베테랑 이였습니다.

    

서먹한 분위기를 풀기위해 옆 사람의 어깨를 주무르게 하며 퐁당퐁당 돌을 던지자는 동요를 따라 부르게 합니다. 우리의 뇌는 바보여서 즐거워서 웃는 것이 아니리 웃으면 즐거워진다고 합니다. 웃음은 전신운동이고 만병통치약이고 남대문 돼지머리도 웃는 놈이 비싸게 팔린다고 합니다. 내가 웃으면 자녀가 웃고 사회가 웃고 나라전체가 웃는 다고 무조건 웃으며 즐겁게 살라고 합니다.

    

손뼉을 치고 온몸을 흔들며 발을 굴리고 큰소리를 내어 웃는 박장대소웃음에서 수강생들이 가슴속의 찌꺼기를 전부 토해내듯 발광하며 웃었습니다. 속이 후련 했습니다. 웃음 중간 중간에 삶의 지혜가 될 만 한 말을 합니다. 행복의 반대말은 불행이 아니라 불평불만이라고 합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오기에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라고 합니다. 진정한 감사는 없는 것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하며 본인은 눈이 없는 것에 깊이 감사한다고 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인생에 있어 꽃이요 향기라고 합니다.

    

새는 높은 나뭇가지위에 앉아있어도 태풍이 불어와도 두려움이 없다고 합니다. 이유는 유사시 날 수 있는 날개가 있기 때문입니다. 내 가족이 나의 날개처럼 든든하면 행복합니다. 똑똑한 사람 옆에는 사람이 없지만 따뜻한 사람 옆에는 사람이 몰려든다고 합니다. 언제나 긍정적으로 첫마디부터 예스라고 말하고 당신 말이 맞아’, ‘일 리가 있어하고 호응해주면 서로 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시각장애인 장길수 강사는 다섯 살에 열병을 앓아 눈이 멀었다고 합니다. ‘비록 앞은 못 보지만 멀리 있는 꿈은 본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사람은 꿈이 있어야 하고 주위사람들과 잘 지내고 싶다고 말합니다. 절중에 제일 훌륭한 절은 불국사, 쌍계사가 아니라 친절이라고 유머를 던집니다

    

경로당에서 아니면 공원벤치에서 무료한 삶을 보내기 쉬운 70대에 웃음치료를 배워 이곳저곳 봉사활동으로 왕성한 삶을 살아가는 시각장애인 장길수 웃음 치료사를 보면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죽는 날까지 의미 있는 도전을 하며 매 순간을 겸손하게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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