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보의 미덕

조왕래 2015. 8. 29. 06:56

    

동네 도서관의 공개강의를 들으러 갔습니다. 예쁘장한 젊은 강사님이 수강생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선물을 내걸고 돌발퀴즈 문제를 냈습니다. 첫머리 자음자만 알려주고 무순 뜻인지 맞추는 문제입니다. 문제는 ㅃㅈㄴㅊㅍㄴㅂ이며 정답은 무지개입니다. 아무도 정답을 말하지 못해 제가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라고 답을 말했습니다. 강사님이 정답이라며 선물을 주 길래 선물은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겠다고 말하자 양보심이 대단한 분이라며 박수를 쳐주자고 수강생들을 독려하여 갑자기 박수를 받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또 다른 분이 다른 문제를 맞히어 선물을 주려하자 이 분은 지난주에 선물을 받은 적이 있다고 사양하였습니다. 결국 선물 두 개로 여러 사람이 당첨되는 영광을 안으면서 강의 장 분위기는 한층 밝아졌습니다. 쉬는 시간이 되자 여성 수강생이 커피포트에 물을 받아와 커피를 끓일 수 있도록 했으며 남자 수강생은 칠판을 깨끗이 닦았습니다. 전에는 자기가 앉아있던 의자도 안으로 밀어 넣지 않고 강의가 끝나면 나가버리던 수강생들이 변한 것입니다.

    

어느 신문의 독자투고란에 여성독자분이 기고한 내용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기억에 늘 새롭습니다. 내용인즉 이 분의 아들이 공부를 아주 잘하여 성적표에 A학점 일색이었답니다. 이 정도면 장학금을 충분히 받을 만 한데 장학금을 못 받는 아들이 이상해서 물어보니 우리 집은 제게 학비를 줄만 하시잖아요. 가난한 학생을 위해 장학금을 양보했어요. 어머니가 받아오라면 다음 학기부터 받아오지요.’ 라는 대답을 듣고 아들이 장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공짜라면 양잿물도 큰 걸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공짜 싫어 할 사람이 없지요. 하지만 내게 없어도 절박하지 않지만 남에게는 소중한 물건이 있습니다. 받아서 쓰지도 않으면서 공짜라고 받아 자꾸 받으려하는 탐욕을 버리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70대의 맹인 웃음치료사인 정길수 강사는 있어서 감사함은 진정감사가 아니고 없어서 감사해야 진정감사다.’라는 말을 했는데 참 좋은 말입니다. 그 분은 앞이 안보여 오히려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 분의 말에 의하면 눈이 없으니 이꼴저꼴 더러운 꼴 보지 않아서 좋고, 암이나 아픈 곳이 없으니 건강해서 좋고 재산이 없으니 도둑맞을 일 없어서 좋다.’ 라고 합니다. 다소 억지적인 면이 있지만 몸에 때가 없으면 좋고 나쁜 짓을 하지 않아 남들로부터 욕 얻어먹을 일이 없으니 좋다. 라고 생각하면 없을 것은 없는 것이 좋은 일입니다.

    

콩 한쪽이라도 나누어먹고 동네에 바보가 하나있으면 온 동네사람들이 십시일반 도와서 살아가게 하고 이웃을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이 우리민족의 핏속에 흐르고 있었는데 현제는 자본주의의 영향으로 부모형제간에도 더 가지려고 싸움박질 합니다. 이 정도면 잘 살고 있는데도  만족하지 못하고 더 가지려고 범죄에 가담합니다. 99섬 가진 사람이 100섬을 채우겠다고 1섬 가진 사람 것을 빼앗습니다. 욕심을 좀 줄이고 양보하면 행복해집니다. 봉사활동을 하면 봉사받는 사람보다 봉사하는 사람이 오히려 기쁨을 느낍니다. 그런 사람이 점점 많아지면 살맛나는 사회가 됩니다. .그런 사회가 진정 선진사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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