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상류사회다.

조왕래 2013. 6. 19. 22:16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상류사회다


아침 출근길 라디오 방송에 폭주족 문제를 짚고 있었다. 폭주족 차량 두 대가 도심에서 속도 경쟁을 하다 한 대가 마주 오는 차량과 정면충돌하여 양쪽차량 운전사가 모두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폭주를 함께한 다른 차량의 운전사는 도망을 갔는데 며칠 후 검거했다는 내용이다.

 

전문가가 출연해서 사회자와 대담하는 것을 들어보니 이들의 운행속도가 무려 300KM에 달하고 소음기를 일부러 없애서 굉음까지 울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도심을 빠른 속도와 굉음을 내면서 내 달리는 폭주족의 차를 보고 있는 다른 운전자의 마음이 콩알만 해 진다. 왜 이러는 걸까? 목숨을 담보로 그것도 다른 사람의 목숨까지 빼앗는 광란의 질주를 하면서 그렇게 희열이 느껴지는가?

 

나도 어느 날 새벽에 테니스 운동하러 차를 몰고 테니스장으로 가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경적을 울리며 총알처럼 다가오는 폭주족 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순간 술 먹고 자살하려는 차인지 알고 아~이제 죽었구나! 했는데 그 차량이 내 앞에서 칼날처럼 정말 아슬아슬하게 비켜갔다. 그들은 놀라 하는 나를 보고 재미있어 하며 웃고 있었다.

 

남의 겁먹은 표정이 뭐 그리 우습고 즐거운지 모르겠다. 단속된 폭주족 운전자 중에는 30대도 있고 병원의 의사도 있었다니 더욱 이해를 못 하겠다. 그런 놀라운 운전 실력을 자랑하려면 정식으로 카레이스에 참가해야지 일반도로에서 폭주하는 것은 대학생이 초등학생과 씨름하는 것처럼 창피하다고 느껴야 하는데 오히려 겁먹는 시민들보고 우쭐해 하는 것은 황당하다. 우리는 원칙을 지키며 살아야 한다.

 

음식점에 가면 맛을 보지도 않고 고춧가루 같은 양념을 넣는 사람이 있다. 음식점 요리사는 자기의 최고 기술로 음식을 만들어 손님의 평가를 기다린다. 손님은 일단 먹어보고 추가양념을 하든가 해야 할 텐데 내 식성이라며 맛도 보지 않고 양념을 추가한다.

 

통계에 의하면 내 방식대로 나의 주관 등을 앞세우는 사람은 하류로 전락하는 1순위라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집을 미화하여 내 방식이라고 우기는 사람을 말한다. 현대는 유연성을 필요로 하지만 그래도 경계는 지키고 살아야 한다. 무책임한 돌발 행동은 결국 사고를 불러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자동차 운전도 도로별로 운행 속도가 있고 차량의 흐름 속도가 있다.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일반도로에 나오면 준수해야 할 속도는 규범이다. 정말 천부적인 운전 기술이 있거나 속도감을 즐기는 체질이라면 그 능력을 살려 카 레이서가 되어야 한다. 주먹질을 잘하는 사람이 훗날 권투 선수로 대성한 경우도 있다.

 

그런 주먹을 뒷골목에서 써먹다간 깡패로 전락하고 만다. 남들보다 뭐든 잘하는 특기가 있다는 것은 신의 축복을 받은 거다. 좋은 솜씨를 좋은 곳에 써야 한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옳은 방향, 원칙을 지키는 사회가 상류사회다.

 

<시니어리포터 조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