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잡자에게: 내용을 수정 보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수명 100세 시대에 60세에 은퇴하면 소득 없는 40년을 살아야 한다. 아니 버티어야한다. 자식의 도움 없이 스스로 살아가려면 자산이 10억이 있어야 한다고도 하고 20억이 있어야 한다고도 한다. 나름대로 산출근거는 있다. 이 책의 제목이 ‘3천 만 원으로 은퇴 후 40년을 사는 법’이니 돈 없는 사람들 눈이 번쩍 뜨일 정도다.
이 책의저자 유상오씨는 일본지바 대학에서 환경계획학 박사학위를 받고 경향신문 도시환경분야 전문기자를 거쳐 지금은 (주) 그린투어컨설팅 대표다. 경향신문 재직시 언론최초로 약 3년간 농촌 어메니티와 그린투어를 매주 소개해 도농교류와 농촌자원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돈이 없으면 귀촌하라고 권한다. 건강과 돈 일이 없으면 인생은 초라해지고 외롭고 고독해진다. 도시에서 무료급식이나 받고 하릴없이 전철을 타고 왔다갔다. 소일하는 것보다 열심히 일해 돈도 벌고 건강하고 자신 있게 사는 길이 귀촌이란다. 초라한 노후는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도 가난하게 만든다. 스스로 일자리를 찾고 생산적 복지를 만들어 가는 방안이 바로 귀촌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우선 귀촌준비 5단계로 나누는데 1단계 도시 준비기는 도시에서 귀촌에 대한 교육을 받거나 귀농 카페 같은 곳에서 정보를 얻고 공감하는 시기다. 2단계 도시농업 탐색기는 베란다에 간단한 야채와 농산물을 심고 관리해보는 연습단계를 거쳐 텃밭을 5~10평을 마련해서 직접 농사를 지어본다. 3단계 도농교류기는 현재 도시민을 받을 준비가 된 곳이 전국적으로 1,000여 곳이 넘는데 이들 마을과 교류를 해본다. 이들 마을은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으므로 도시민의 귀촌을 돕기 위해 열린 마을 들이다. 4단계는 농촌선택기로 농촌, 산촌, 어촌을 두루 체험하고 자신이나 가족이 마음이 끌리는 곳을 정하는 단계다. 5단계는 귀촌이행기다. 도시생활을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귀촌의 전원생활을 실행하는 시기다.
귀촌해도 도시보다 돈이 적게 든다는 것이지 돈은 필요하다. 수입을 얻기 위해 도시민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한 구좌 100만원으로 다양한 혜택을 준다. 예를 들어 1년에 한번 2박3일정도로 놀러오게 하고 놀러오면 닭도 잡아주고 맛있는 현지음식과 자신이 직접 담근 술도 대접한다. 또 1년에 2~3차례 택배로 신선한 야채를 보내준다. 11월에 김장을 담가주고 2월에는 된장을 담아 나누어 먹는다. 찾아오면 버스터미널에서 미리 차량을 대기시켰다가 모셔온다. 도시인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농산물을 계속 공급해주면 더 많은 수입을 올릴 수 있다.
강원도 평창 정철화씨의 펜션 운영 사례를 소개한다. 펜션투숙객이 밤에 고기구어 먹고 술 먹고 노래 부르다 아침에 늦잠자고 돌아가는 과거의 펜션 이용객의 행태를 과감히 깨뜨렸다. 저녁 10시쯤 술판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정 사장이 들어가 판을 깨고 ‘밖에 나가면 제가 없는 돈에 오픈카를 마련했습니다. 여러분을 모시고 드라이브를 하고 싶습니다.’ 반 강제로 불평하는 투숙객을 태워 10여km 달려 남병산고원에 오른다. 반딧불이 춤추고 별이 총총한 새로운 모습을 보고 투숙객이 탄성을 지른다. 늑대와 함께 춤을 추고 싶어진다. 집에 와서 하모니카 연주를 해 주겠다 하고 돌아와서는 옥수수를 제공한다. 옥수수 하모니카는 각자 불어야 한다. 배가 고픈데 모두가 환호한다. 여름에는 메밀꽃 투어를 하고 겨울에는 개썰매를 태워준다. 주인이 고생해야 손님이 즐겁다는 신조다. 손님이 다음 손님을 소개해준다. 손님을 많이 받지 않는다. 돈에 눈을 뜨면 손님에게 소홀해질 수 있다.
귀촌이 노후 생활의 한 방편임에는 틀림없지만 어떻게 자금을 조달하고 무슨 일을 해서 수입을 창출해서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자식들을 포함해서 도시의 친척 친지들을 고객으로 엮어 둔다면 귀촌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리라본다. 모든 사람이 은퇴하였다하여 귀촌할 필요는 없다. 각자 사정에 따라 행동은 달라진다. 혹 귀촌을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나도 귀촌을 꿈꾼다. 아직 까지는 도시에서 내가 할 일이 있어서 실행이 어제가 될지 장담은 못한다. 저자가 말하는 귀촌 5단계로 보면 3단계의 도농교류기로 이곳저곳을 틈틈이 탐색하는 시기다. 저자의 말과 같이 즉흥적으로 남의 말만 믿고 결정하거나 준비 없이 뛰어들면 후회만 할 것이다. 목표를 세우고 차분히 준비하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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