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운동화가 낡아지면 나는 건강해진다

조왕래 2016. 8. 21. 16:00

 

신발장에는 내가 신는 운동화만 열 켤레 넘게 들어있다. 마라톤화는 달리면서 발에서 나는 열을 잘 발산해야 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 되게 만들어져 있다. 테니스화는 잘 미끄러지지않게 홈이 파져있어야 하면서도 그 홈의 깊이가 크지 않아야 한다, 등산화처럼 홈의 깊이가 크면 달리다 갑자기 멈출 때 발에 충격을 준다. 또 테니스 코트장 진흙을 패이게 한다. 운동화는 계절적으로 여름용과 겨울용이 구분 되어야 한다, 이래저래 운동하는 사람은 운동화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운동화가 제일 많이 닳는 것이 마라톤화이다. 멀리 달리기 때문이다. 한 때는 마라톤에 미쳐서 전국대회를 찾아다닐 때는 여러 켤레의 마라톤화가 신발장에 있었다. 마라톤화는 800km를 달리면 신발의 중심을 잡아주는 속 쿠션이 망가져서 더 이상 신지 못한다. 밑창의 고무가 아직 남아 있다고 계속 신고 달리면 무릎관절이나 허리에 충격의 악영향을 준다.

 

    

     (사진설명:동아마라톤 풀코스42.195km를 달리는 필자)

 

신발값도 만만치 않아 20만 원대의 시합용 신발은 시합에 출전할 때만 신으며 아꼈다. 21.095km를 달리는 하프 시합에는 10만 원대의 저가품을 신고 달렸다. 그 돈도 아끼려고 바닥 밑창 교체도 여러 번이나 했다. 또 다른 방법으로 5~6만 원대의 저가 운동화를 신고 그 밑에 쿠션 좋은 외국제품 깔창을 깔아 충격을 흡수하며 연습하기도 했다. 마라톤 풀코스 42.195km를 달린 후 신발바닥을 보면 눈에 뛰게 확 달아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신발값도 무시할 수 없다.

 

    

 

신발의 쿠션이 너무 좋아도 발을 다치게 한다. 인체의 발 자체가 쿠션을 갖고 있는데 스펀지 위에서 잘 걷지 못하는 것처럼 몸이 중심을 잘 잡지 못해서 발을 다친다. 신발이 주자의 발을 보호하는데 아주 중요한 기능을 한다. 육상선수들이 달리는 발의 모습을 슬로우비디오로 보면 발이 착지될 때 비틀림을 본다. 자기체중의 5,6배의 하중이 발에 가해지기 때문에 그 충격을 신발이 흡수하고 근육이 지탱해줘야 한다. 이름난 선수들이 신는 신발은 맞춤주문 신발이다. 아주 작은 차이가 기록단축은 물론 메달의 색깔을 바뀌게 한다. 이봉주선수의 마라톤 신발은 3천만 원이었다는 말을 들었다.     

     

요즘은 테니스를 주말이나 공휴일에 즐겁게 한다. 동호인들과 어울려 운동을 하고 땀을 흠뻑 흘린 후 샤워를 할 때 그 상쾌함은 최고다 늦은 아침을 함께 먹으며 이런저런 세상사는 이야기를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시합할 때야 이기려고 하지만 크게 욕심 부리지 않는다. 오늘 보니 테니스화가 너무 많이 낡았다. 버리고 새것으로 구입할 때가 되었다. 내 건강을 지켜주는 운동화가 낡아질수록 나는 더 튼튼해진다.

 

                        (사진설명:테니스 동호인들과 테니스 시합후 한컷을 찍는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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