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회면을 뜨겁게 달구는 기사가 평택의 신원영(7세)군 사건입니다. 뉴스에 의하면 신 군의 부모는 신 군이 소변을 가리지 못한다는 이유로 욕실에 가두고 락스를 아이 몸에 뿌리는 가하면 밥을 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학대해 결국 숨지고 말았다고 합니다. 죽은 아이도 슬프지만 가해 부모도 죄 값을 톡톡히 치루고 평생 후회의 쓰린 가슴을 안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닐 것입니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사람이 한곳에서 붙박이 생활을 시작한 것은 인류 역사 전체적으로 보면 길지 않다고 합니다. 먹이를 찾아 떠돌이 생활을 훨씬 더 오래 했다고 합니다. 붙박이 생활은 농경문화가 발생하면서 부터이니 겨우 몇 천 년에 불과합니다. 그 근거로 아이들의 대, 소변을 가리는 시기가 늦음을 들고 있습니다. 붙박이 짐승인 개는 강아지 때부터 둥지를 벗어나서 대소변을 가리지만 사람은 말을 하는 7~8세가 되어도 완벽하게 가리지 못합니다.
예전에도 아이들이 오줌을 싸면 야단을 치고 요강에 오줌을 누라고 닦달을 하면 가르쳤지만 쉽게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좀 큰아이는 창피를 주면 고쳐준다고 머리에 키를 덮어쓰게 하고 이웃집에 소금을 얻어오라고 내쫓았습니다. 이웃 아주머니는 킥킥 웃으며 소금은 주지만 오줌 싸게라고 놀립니다. 아이가 얼마나 창피했겠습니까? 하지만 이 방법은 전문가에 의하면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나는 초등학교 저 학년 때 까지 가끔 오줌을 싼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오줌을 싸면 안 된다고 바짝 긴장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꿈에 친구들 하고 열심히 뛰어놀다가 오줌이 마렵습니다. 나는 친구들에게 ‘오줌 누고 올께’ 하고 으슥한 곳으로 뛰어가서 오줌을 아주 시원하게 눕니다. 앗! 친구들 하고 논 것은 꿈이고 오줌은 진짜로 꿈에서 생시처럼 나와서 오줌을 쌌습니다. 꿈과 생시의 한계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아이 때는 원래 그렇다는 겁니다.
내가 오줌을 싸도 어머니가 한 번도 야단을 친 기억이 없습니다. 낮에 열심히 뛰어놀면 밤에 오줌 쌀 거라고 예견하는 듯 했습니다. 형수가 우리 집에 시집오고 내가 오줌 싸는 것이 어머니 입장에서도 창피했는지 한번은 어머니께서 웃으며 ‘ 00아 오줌 싸면 얼른 바지를 벗어서 빨래 통에 던져 놓으면 오줌 쌌는지 모르잖아! 그냥 입고 있으니 식구들이 다 알잖아!’ 말씀 하신적은 있었습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30리 밖으로 시집간 누나네 집에 놀러갔는데 또 오줌을 쌌습니다. 잠결에 매형의 말이 ‘어! 처남 오줌 쌌나봐!’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일어날 수도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그 뒤 어찌했는지 기억이 없는 것으로 보아 누나가 어찌 처리해준 것 같습니다.
사람이 미우면 뭐를 해도 다 밉습니다. 인류 역사학적으로 보아도 아이들이 똥, 오줌 싸는 것은 당연합니다. 좀 더 크면 자연히 고쳐집니다. 현대의 육아법에도 똥, 오줌 쌌다고 아이를 때리거나 창피를 주는 것이 오히려 아이를 긴장시켜 좋지 못하다고 합니다. 아이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사랑이 먼저입니다. 아이를 어떤 경우에도 때리면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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