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쓰레기라고는 말하기 곤란하지만 사용하지 않는 물건 등 잡동사니가 쌓이면 에니지가 정체되어 그 안에 살고 있는 우리의 육체, 정신, 감정, 심지어 영혼에 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깨끗이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가 있다고 풍수와 공간정리 전문가인 캐런 킹스턴 (영국태생 1998년에 출판된 ‘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은 나오자마자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됨) 이 말했습니다.
우리 부모세대와 나의 어린 시절은 모두가 부족한 시대였습니다. 2리터짜리 깡통 분유통이 있으면 분유를 다 먹고 남은 빈 깡통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우물에 물 깃는 두레박으로 씁니다. 오래 써서 물이새면 바닥에 종이나 헝겊을 깔고 건조한 물건을 담아놓는 용기로 다시 재활용됩니다. 형이 입던 옷은 동생이 물려 입었고 친척들이 입던 옷도 감지덕지 얻어다가 돌려가며 입었습니다. 물자가 귀한 시절을 산 세대들 입니다. 자연히 물건을 절약하고 버리지 못하는 습성이 몸에 배어 있습니다. 예전에는 재활용하여 계속 사용했지만 지금은 버리지 못하고 잡동사니로 쌓여만 갑니다.
우리 집에도 잡동사니가 많습니다. 아이들 어렸을 때 습도 조절을 이유로 사용하던 작은 수족관이 20년 넘게 아파트 베란다 한쪽 구석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내가 낚시에서 손을 땐지 15년이 넘었는데 낚시도구 가방은 그냥 버리지 못하고 갖고 있습니다. 열어보니 쇠로된 낚시 바늘은 삭아서 이미 없어졌습니다. 언젠가는 내가 다시 낚시하거나 자식들이라도 쓰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버리지 못하고 처박아 둡니다.,
책장에 어린이용 전집 책들은 손자손녀에게 줄려고 사두었는데 구식 책이라고 아이들이 흥미를 갖지 못합니다. 책에 있는 동물 그림을 누르면 녹음된 동물소리가 나오는 현대 책을 보는 아이들이 활자와 선명하지 못한 그림책을 좋아 할리가 없습니다. 그래도 아무도 보지않은 새책이였다는 이유와 아이들이 좀 커서 책 읽는 재미를 붙이면 볼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또 못 버립니다.
선물 받은 이천 도자기도 거실 한구석에 덩그러니 다섯 개나 있습니다. 아들네 집에 두 개를 줬더니 장난이 심한 아이들이 깰지도 모른다고 도로 갖고 왔습니다. 누가 원하면 주고 싶지만 가져가겠다는 사람이 없습니다.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고 임자는 따로 있겠지 하고 오늘도 가져갈 사람을 기다립니다. 3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은 영원히 입지 않으니 버리라고 하는데 혹 시골로 농사지으러 내려가면 작업복으로 입게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버리지도 못하고 옷장 한 편에 자리만 차지합니다. 헌 양복입은 농삿군의 꿈은 과연 이루어 질까요.
잡동사니를 뜻하는 영어 clutter는 어원이 coagulate에서 왔는데 이는 액체를 가열하여 결정으로 응고시키는 즉 가능한 끝까지 묶어둔다는 뜻이라고 합니다. 집안에 잡동사니가 쌓이면 잡동사니가 집안의 정체된 기(氣)로 작용하여 원활한 기의 흐름을 방해 한다니 섬직합니다. 결국 될 일도 어렵게 꼬이게 만든다고 하는 논리를 동양철학도 아니고 서양사람이 풍수이론에 근거해서 말합니다. 바로 공간정리 전문가인 킹스턴의 이론입니다.
킹스턴의 이론을 더 소개하면 주변이 어수선하면 기가 정체되어 인생이 꼬입니다. 잡동사니의 정체된 에너지가 무기력을 가져와 사람을 피로하게 만듭니다. 과거물건은 과거에 집착하게하고 움직임을 둔화시켜 여파로 몸무게를 불리게 합니다. 대부분 비만한 사람들의 집에는 잡동사니가 많다고 합니다. 잡동사니에 둘러싸여 있으면 정신의 혼란을 불러오고 모든 것을 ‘다음에 하지’ 하고 미루게 됩니다. 주변사람과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우울증을 불러오고 감성을 둔하게 하고 자신의 하루하루를 따분하게 만든답니다.
서울의 아파트 한 평 값은 적어도 천만 원이 넘습니다. 잡동사니가 3평만 차지해도 3천만 원 이 제 역할을 못합니다. 장(臟) 청소를 해야 우리 몸이 건강하듯 집안도 청소를 해야 집안이 건강해집니다. 정리정돈을 외주용역 업체에 부탁하여 청소하고 나면 깨끗해진 집안에 주인은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한답니다. 비결은 무조건 버리는 것이랍니다. 실제 버려도 뭐가 없어진지 주인은 모르고 넓어지고 쾌적한 환경이 된 것을 보고 박수를 치고 기뻐 한답니다.
내가 살았을 때 아끼던 물건을 남에게 선물로 주려합니다. 내가 죽은 뒤에는 내가 아무리 애정을 갖고 보살폈던 물건도 태워 없어져 버릴 물건입니다. 앞으로는 물건을 탐하지 않고 사기전에 반드시 두 번 이상 생각하고 구입하겠습니다. 잡동사니를 과감히 버리고 집안을 단촐하게 청소하는 것은 내 영혼의 치료사임을 깊이 자각 합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희롱을 보는 남녀 시각차이 (0) | 2015.12.17 |
---|---|
진짜 사랑은 공감 능력이다. (0) | 2015.12.17 |
수명 150세 시대가 온다. (0) | 2015.12.17 |
인연을 소중히 (0) | 2015.11.29 |
더 늦기전에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0) | 2015.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