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정돈(整理整頓)은 기본이다
- Posted at 2013-05-07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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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기억으로 나도 마당 가에서 세수를 하고 세숫대야의 물을 버리지 않아 어머니께 야단맞은 적이 여러 번 있었다. 내가 물을 버리지 않으면 어머니는 달려와서 내게 “세수 후 물을 버리지 않으면 자손에게 빚을 물려주고 죽는단다. 애야 물을 꼭 버려라!” 하고 말씀하셨다. 빚이 뭔지 왜 그렇게 되는지를 잘 알지 못하던 어린 시절이었지만 내가 어지른 것은 내가 뒷정리를 해야 한다는 기본은 그때 생성된 것 같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것 중 정리정돈을 잘하는 사람은 사고도 없고 성과도 올리지만 대충 치우는 사람은 그 반대의 경우를 많이 봤다. 정리(整理)란 문제가 되거나 불필요하여 줄이거나 없애고 흐트러진 것이나 어수선한 것을 한데 모으거나 둘 자리에 두어서 질서 있는 상태가 되게 하는 것을 말하고 정돈(整頓)이란 정리되어 바로잡히고 가지런해지는 것 즉 어지럽게 흩어진 것을 정리하여 바로잡고 가지런히 함을 말한다.
또한 정리정돈(整理整頓)은 주변에 흐트러진 것이나 어수선한 것을 한데 모으거나 둘 자리에 가지런히 하는 것을 말한다고 국어사전에서 정의하는데 나는 이 범주에 청소도 포함된다고 본다. 일본의 어느 기업의 사장이 죽고 아내가 사장에 취임했는데 직원들이 여사장을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막돼먹은 행동을 하여 회사의 운명이 거의 다할 즈음 여사장이 남자화장실의 변기를 맨손으로 닦으며 청소를 했다.
간부들이 고무장갑이라도 끼고 청소를 하라고 조언했지만 여사장은 “우리 직원이 눈X인데 어때요?” 하며 마치 자기 어린 자식 X 만지듯 매일 청소를 하자 직원들이 차츰 사무실 집기를 아끼고 여사장에 대한 존경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사업도 번창했다고 한다. 확실히 정리정돈이 잘되어있는 회사는 기강이 있고 활력이 넘친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개인은 일을 잘한다. 정리정돈을 잘하는 비결을 내 나름으로 네 가지로 정리한다.
첫째는 정리정돈을 미루지 않는다. 편지를 받으면 즉시 답장하고 문자를 받으면 바로 회신한다. 칭찬을 들으면 반드시 고마움을 표하고 댓글에는 바로 화답한다.
둘째 정리정돈의 비법을 배운다. 서류철, 책장, 옷장 등의 정리 기법이 있다. 모르면 배워야 한다. 컴퓨터도 정리기법을 사용하면 깔끔하고 찾는 데 효율적이다. 간단한 메모도 정리기법이 있다. 남들의 정리정돈기법에 항시 관심을 갖고 책을 통해서라도 배울 건 배워야 한다.
셋째 버릴 건 과감히 버린다. 3년간 사용 흔적이 없으면 나에겐 용도 폐기된 것이다. 남에게 주어야 한다, 내가 죽은 뒤 아무도 가져가지 않는다.
넷째 시니어라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인다. 살까 말까 하면 사지 말고 먹을까 말까 하면 먹지 말고, 줄까 말까 하면 주고, 갈까 말까 하면 가야 한다. 이것이 마음 정리정돈의 기본이고 뒷날 후회하지 않는 원칙이다.
공부를 못하거나 연애를 못하거나 장사가 안 되거나 회사가 어렵거나 잦은 안전사고가 나는 것도 바탕에는 정리 정돈이 안 되어 있는 것이다. 심지어 군기(軍紀)가 확립된 병사의 내무반은 정리정돈이 잘되어있다. 정리정돈은 살아가는데 필수의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