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경청(傾聽)을 해야!
- Posted at 2013/04/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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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청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경청을 잘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불쑥 말이 튀어나오려 할 때 침을 꿀꺽 삼키고 참아야 한다. 경청을 잘하는 요령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나보다 먼저 주려고 해야 한다. 상대의 말을 듣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상대의 말을 끊고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도 참아야 한다. 그 순간 간단히 아이디어를 메모하면 상대는 나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말을 듣는 사람의 태도는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건성건성 듣고 있는 것이 태도로 나타나는 사람, 듣기는 듣는 것 같은데 내 얘기에 공감하는지 의심 가는 사람, 중간마다 메모하면서 고개도 끄덕이고 목소리로 추임새 반응도 보이는 사람으로 분류해본다. 말하는 사람은 내 말을 메모하면서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건 당연하다. 메모지가 없으면 휴대폰의 메모기능을 이용한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몇 단어만 입력해두어도 충분하다.
둘째, 이야기의 줄거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어려운 말일수록 서론 부분을 길게 갖고 간다. 그러나 그 서론은 본래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 끝까지 들어봐야 전후 사정을 알 수 있는 말도 많다. 이런 말을 하나보다 하고 마음속으로 지래 짐작하고 들으면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된다.
셋째, 상대가 말이 끝나도 잠시 기다리자 상대는 아직 보충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 불과 2~3초의 뜸이다. 상대는 배려에 더욱 고마워한다.
넷째, 이야기의 흐름을 깜박 놓치면 사과하고 한 번 더 말해주기를 간청해야 한다. 이런 태도는 오히려 성실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
다섯째, 항시 겸손해야 한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말을 듣더라도 겸손하게 들어주면 나중 존경을 받는다.
여섯째, 대화의 중간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가를 궁금해 하기도 하기 때문에 추임새를 넣거나 칭찬의 시그널을 보내주면 대화는 더 기름지고 거리는 가까워진다. 아무리 무식한 사람의 말도 들어보면 어느 분야에서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지식을 얻는다. 경청은 동물과 다른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다.
나는 후배들의 경청태도가 좋지 않으면 조용히 한마디 한다.
“자네도 이제 늙어 가나 봐.”
“아니 왜 그러세요?”
“나이가 들어가면 고집도 세지고 아는 게 많아져, 할 말도 많아지거든. ”
“내가 말이 많았나! 미안합니다.”
나이 들수록 온화하게 미소 띤 얼굴로 경청을 생활화해야 대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