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가 들수록 경청(傾聽)을 해야!

조왕래 2013. 4. 18. 13:47

나이가 들수록 경청(傾聽)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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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어야 대접받는다. 즉 남의 말을 경청(傾聽)해야 한다. 경청을 잘하면 상대는 나에게 호감을 느끼고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고 나와 우호적이 된다. 친구를 얻는 것이다. 상하관계가 없는 동호회나 세미나에 가보면 예의 바르지 못한 시니어들이 있어 눈총을 받는다. 눈총은 총알 없는 무기다. 눈총을 맞아도 못 느끼면 바보다.

경청이라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 경청을 잘하는 것도 훈련이 필요하다. 불쑥 말이 튀어나오려 할 때 침을 꿀꺽 삼키고 참아야 한다. 경청을 잘하는 요령을 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첫째, 상대에게 말할 기회를 나보다 먼저 주려고 해야 한다. 상대의 말을 듣다 보면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상대의 말을 끊고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때도 참아야 한다. 그 순간 간단히 아이디어를 메모하면 상대는 나에게 더 호감을 느낀다.

말을 듣는 사람의 태도는 세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는데 건성건성 듣고 있는 것이 태도로 나타나는 사람, 듣기는 듣는 것 같은데 내 얘기에 공감하는지 의심 가는 사람, 중간마다 메모하면서 고개도 끄덕이고 목소리로 추임새 반응도 보이는 사람으로 분류해본다. 말하는 사람은 내 말을 메모하면서 들어주는 사람에게 호감이 가는 건 당연하다. 메모지가 없으면 휴대폰의 메모기능을 이용한다.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몇 단어만 입력해두어도 충분하다.

둘째, 이야기의 줄거리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상대가 어려운 말일수록 서론 부분을 길게 갖고 간다. 그러나 그 서론은 본래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아니다. 끝까지 들어봐야 전후 사정을 알 수 있는 말도 많다. 이런 말을 하나보다 하고 마음속으로 지래 짐작하고 들으면 엉뚱한 판단을 하게 된다.

셋째, 상대가 말이 끝나도 잠시 기다리자 상대는 아직 보충 말이 있을지도 모른다. 불과 2~3초의 뜸이다. 상대는 배려에 더욱 고마워한다.

넷째, 이야기의 흐름을 깜박 놓치면 사과하고 한 번 더 말해주기를 간청해야 한다. 이런 태도는 오히려 성실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다.

다섯째, 항시 겸손해야 한다. 내가 더 잘 알고 있는 분야에 대해 말을 듣더라도 겸손하게 들어주면 나중 존경을 받는다.

여섯째, 대화의 중간마다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가를 궁금해 하기도 하기 때문에 추임새를 넣거나 칭찬의 시그널을 보내주면 대화는 더 기름지고 거리는 가까워진다. 아무리 무식한 사람의 말도 들어보면 어느 분야에서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놀라운 지식을 얻는다. 경청은 동물과 다른 인간만이 행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다.

나는 후배들의 경청태도가 좋지 않으면 조용히 한마디 한다.

“자네도 이제 늙어 가나 봐.”

“아니 왜 그러세요?”

“나이가 들어가면 고집도 세지고 아는 게 많아져, 할 말도 많아지거든. ”

“내가 말이 많았나! 미안합니다.”

나이 들수록 온화하게 미소 띤 얼굴로 경청을 생활화해야 대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