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식 나가기 전 음식의 메뉴가 정해지지 않으면 나는 늘 이렇게 아이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젊고 살 날이 많아서 앞으로 다양한 음식을 먹을 기회가 많다. 오늘은 엄마가 좋아하는 것으로 결정하자. 오늘 메뉴는 당신이 정 하세요.” 아내는 돼지 갈비를 좋아한다. 그래도 아내에게 선택권을 준 날은 돼지 갈비를 선택하는 걸 보지 못했다. 결국, 아이들이 원하는 것으로 낙착되지만, 아내의 기분은 내 말 때문에 좋아진다. 사람은 나를 인정해주고 알아주는데 행복해한다.
나는 채소와 두부 그리고 면류를 고기보다 좋아하는데 며느리가 나와 똑같은 식성이어서 막강한 응원군을 얻었다. 건강을 위해서는 고기도 먹어야 한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고기의 섭취는 필요해서 몸에 좋은 오리고기를 먹자고 식구들에게 은근히 강요한다.
오리고기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말로 소고기는 주어도 먹지 말고 돼지고기는 주면 먹고 오리고기는 뺏어서도 먹으라는 유머가 있다. 농촌진흥청 통계에 의하면 국민 1인당 오리고기 소비는 3.1㎏으로 2006년(1.2㎏)보다 2.5배가량 늘었다. 그러나 돼지고기(19.2㎏)에 비하면 아직은 소비가 적은 편이지만 꾸준히 증가추세임은 분명하다. 각종 자료집에서 오리고기의 우수성으로 불포화지방산과 무기질, 비타민을 꼽고 있다. 100g당 지방이 27.6g으로 닭고기(19.0g)보다 많지만 60~70%가 불포화지방산이다. 올렌산, 리놀렌산 등 불포화지방산은 혈액 속의 혈전 생성을 막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성인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으로 검색한 동의보감에도 오리가 사람의 기운을 보강해 주고 비위를 조화롭게 해주며 여름철 열독(熱毒)을 풀어 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먹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온몸이 피곤할 때 좋고 중풍이나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 순환을 좋게 하며 빈혈을 없애는 효능도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1. 고혈압, 중풍, 토담, 토혈이 있을 때
2. 아편, 갈근, 수은, 비상, 알코올 등의 중독에
3. 빈혈증, 폐병, 신경통, 허약체질, 비만증, 병후회복에
4. 관절염, 신장염, 각기병, 부인병, 피부병의 예방과 치료에
5. 식은땀, 위장염, 양기 부족, 정력이 약할 때
방송이나 책에서도 건강전문가들의 오리고기를 적극 추천하는 것으로도 효과는 거의 입증되었다. 오리는 대부분의 육류와 달리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 체질을 알칼리성 체질로 변화시켜주는 효과가 있으며 여성의 미용식이나 자양 강장식으로 좋은 식품이라 한다. 오리에 대한 개략적인 지식을 갖고 오리 고기를 먹으니 가족들도 흡족해 하고 맛도 더 있는 것 같다.
오리고기는 훈제가 대표적인데 알맞게 재차 익혀서 다양한 채소와 쌈을 싸 먹으면 섬유질 섭취에도 아주 그만이다. 우리 가족이 자주 가는 오리고기 집에서는 후식으로 주는 잔치국수도 무료제공이어서 흡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