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점심으로 무한 리필 꽃게를 먹다.

조왕래 2013. 9. 27. 22:47

[스마트라이프디자인] 점심으로 무한 리필 꽃게를 먹다
 
우리 식구들은 꽃게 요리를 좋아한다. 특히 딸애가 무척 좋아하여 인터넷으로 자주 주문을 한다. 단골 반찬가게에서도 자주 사 먹는다. 단골 반찬가게 게장은 살도 꽉 차고 맛도 있는데 좀 비싸다. 좋은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번은 시장에서 덩치도 크고 마릿수도 많이 준 것을 보고 직접 만들어 보려고 몇 마리 사왔는데 다이어트 한 게를 산 것이지 살이 없어 먹을 것이 별로 없었다. 그 뒤로는 직접 게를 사지 않고 중간에 믿을만한 사람이 만든 게장만 산다. 상품을 잘 모를 땐 전문가 손을 거친 것을 사야만 더 경제적이란 걸 알았다.
 
음식점에 가면 기본 반찬으로 꽃게 장을 주는 집이 있다. 음식점 주인의 말로는 꽃게 장을 추가 달라고 하는 손님이 제일 얄밉다고 한다. 원가가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사람은 꽃게 요리를 좋아하지만, 게장 반찬은 날것이라고 절대 먹지 않는 사람도 있다. 특히 상한 게장을 먹고 식중독의 아픔을 겪은 사람은 철저히 싫어한다.
 
직장 사람이 누구의 귀띔을 받았다고 값도 저렴하고 맛도 좋은 꽃게 집이 있다고 하며 이왕 외식으로 하는 점심 오늘은 꽃게 정식으로 하자는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요즘 수산물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유출 사고로 오징어, 고등어, 명태 등 남해안 수산물은 비인기 품목이고 서해안에서 주로 잡히는 꽃게는 인기품목이라 하지만 수산물 자체에호감을 가지지 않는 손님들이 늘어나 꽃게를 찾는 고객도 좀 줄어든 편이여서인지 우리가 찾은 꽃게장 집은 손님들로 북적대지 않는다.
 
직장인 점심값으로 제일 싼 것이 6천 원 선이고 어지간하면 8~9천 원이고 좀 색다르다 하면 만 원 한 장은 주어야 한다. 우리가 찾은 꽃게 장 식당은 1인당 12,900원인데 무한 리필이 매력적이다. 공깃밥이나 추가하는 계란찜 등은 별도로 돈을 받는다. 이 정도 가격이면 착한 가격으로 보인다.
 
일단 주문을 하니 간장게장과 양념게장을 한 쟁반씩 주고 국물을 먹으라고 게와 해물을 함께 넣어 끊인 매운탕에 국수를 말은 꽃게 매운탕을 준다, 날치 알과 밥을 싸 먹으라고 잘린 김도 준다. 계란찜은 기본으로 한 뚝배기는 주고 추가를 요구할 시 별도의 돈을 받는다. 다른 반찬은 없다.
 
꽃게의 최대어장인 연평도, 백령도 대청 어장에서도 꽃게가 많이 잡힌다고 한다. 올가을 인천 앞바다는 꽃게 서식에 적정한 수온이 유지되면서 꽃게 어획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도가 반갑다.
 
올 사월에 kg당 3만 원 선에 꽃게 가격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지난주에 소래포구에서 kg당 1만 5천 원 선에 소매로 사서 찜을 해먹은 적이 있다. 봄에 보다 반값이다. 일본의 원전 피해 지역과 멀리 떨어진 서해안 지역에서 주로 잡히는 꽃게를 가을 꽃게 철에 자주 사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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