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걸으면서 생각하면 해답이 있다.

조왕래 2013. 7. 6. 12:58

걸으면서 생각하면 해답이 있다


내가 맡은 기술용역 사업이 제대로 안 되어 의기소침해 있다. 처음엔 별 문제 없이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사람들 마음이 다 내 마음 같지 않아 복병을 만났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결의 기미보다 점점 어려운 걸림돌이 나타나고 진전이 없다 보니 나와 같이 일을 하기로 한 사람들로부터도 불만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확실히 이론과 현장은 다르다. 나갈 길 없는 분지에 폭 빠진 기분이다. 점차 두꺼운 벽의 위력을 실감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었다. 뭔가 돌파구적인 획기적인 방법이 없을까? 답답하고 발상의 전환을 구하고 싶을 때는 무작정 집을 나와 걸어본다, 발길 닫는 데로 이런 생각 저런 생각하며 걷는다.

 

가급적 현실문제는 잊어버리고 좋았던 과거 기억을 떠올리며 걷는다. 나는 어려운 난제가 있을 때는 역발상으로 엉뚱한 게임을 하거니 산책을 한다. 개그 프로를 보면서 한바탕 웃고 나면 용기도 나고 다시 도전하고 싶은 열정도 생긴다. 누군가 글은 머리로 쓰는 것이 아니고 발로 쓴다고 했는데 어느 부분 심증적으로 동의한다. 걸으면서 생각하면 사고의 폭이 넓고 깊어진다.

 

용역 받은 일을 기한 내에 빨리 마치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 서두른 것이 상대에게 의심을 살만했다. 자료를 주고 좋은 일인데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좋고 충분한 시간을 드릴 테니 꼼꼼히 살펴보고 결정해달라고 오히려 내가 한발 뒤로 물러섰다. 꼭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나는 계약을 해도 되니 급한 결정을 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은 참 이상하다.

 

매달릴 때는 의심을 하다가도 다른 곳을 찾아본다 하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한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에 미숙함이 있었다. 누가 보더라도 이익이라는 점만 강조하니 상대는 오히려 나를 의심을 한 것이다. 이 사람이 외? 나에게 이런 횡재 같은 이익을 주려 하는가? 못 미더운데 급히 실천에 옮기자고 독촉하니 더욱 불안해한 것 같다.

 

해결책이 없는 난제를 계속 풀어보려고 끙끙대는 것은 커다란 고통이다. 이럴 땐 문제에서 빠져나와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해결책이 떠오른다. 역지사지로 생각하고 정반대의 머리를 굴려본다. 바위를 폭파하고 진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힘들이지 않고 돌아가는 것도 어떤 상황에서는 최선일 때도 있다. 우리의 두뇌 속에는 수 천 년 전부터 조상들이 맹수에 쫓기고 갖은 위험에 처하면서 해결해온 해결책이 DNA로 각인되어있다고 한다.

 

나의 문제를 똑바로만 뇌에 알려주면 우리의 뇌가 해결책을 스스로 찾아 길을 열어준다고 한다. 서두르지 말고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뇌가 수천만 년 전의 기억들을 컴퓨터 돌리듯 돌려서 찾아낼 때까지 여유를 갖고 기다리면 된다. 모든 문제는 답이 있다. 답이 없는 문제는 잘못 출제된 것이다.

 

<시니어리포터 조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