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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십자 회비

조왕래 2018. 1. 9. 14:02

 

 

집에 들어오는 현관 우체통에 적십자 회비 모금 안내 지로통지서가 들어있다. 확실한 연말이라는 것을 느낀다. 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헌혈센터에서 헌혈을 65회나 한 실적이 있어선지 적십자라는 이름만 들어도 그냥 반갑다.

    

적십자회비는 의무적으로 납부하는 세금과 같은 것이 아니고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국민성금이다. 국민이 내는 성금 중에서 역사적으로도 가장 오래되고 지로통지서 발행 등 체계적으로도 잘 운영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작년에 497만 명이 회비 납부에 참여하여 1,024억이나 모금을 했다고 한다. 이 돈으로 265만 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고 하니 역시 조직과 규묘면에서 대단한 적십자사다.

 

    

 

적십자사의 활약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우리 동네에서도 극빈자들에게 도시락반찬 전달이나 김장  담아주기 행사도 하고 가난한 노인들에게 점심봉사도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최근의 포항지진 사태에도 적십자사 회원들이 성금을 들고 뛰어가서 각종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모두가 방송을 통해 봤다.     

 

최근에 구세군의 자선냄비 모금이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전보다 못 받고 있다고 한다. 그 이유가 불경기나 살림살이가 핍박해져서라기보다는 불쌍하다고 모금을 해준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엽기적인 행동이 알려지면서 가난한 사람을 돕고 싶은 마음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하니 더 마음이 아프다.

    

 

 

몇 년 전에 우리 동네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적십자 회비가 우리 동네에서 얼마나 걷히는지를 알게 되었고 이웃 동과의 실적도 비교해본 적이 있다. 부자동네라고 더 많이 걷히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짐작되었다. 천리 길도 한걸음부터 시작되고 기부행사 참여도 마음만 있으면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그 뒤부터는 적십자회비 납부고지서가 날라 오면 즉각 먼저 내고 있다.  

    

회비는 지로, 인터넷, 휴대폰 등으로 납부가 가능하며, 개인 및 개인사업자는 연간 소득액의 100% 범위 내에서 전액 소득공제가 되닌 부담이 별로 없다. 나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통해 인터넷으로 납부하기 때문에 은행에 갈 일도 없고 편리하다.

    

부잣집 개는 아무리 먹을 것이 많아도 가난한 이웃집개에게 뼈다귀하나 갖다 주지 못한다. 개이기 때문이다. 남을 도와야한다는 따뜻한 마음은 사람만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