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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물안개 공원

조왕래 2017. 12. 7. 12:00

 

지난 2012년 조성된 팔당물안개공원은 팔당댐의 상류인 광주시 남종면 귀여리에 있다. 팔당댐은 한강홍수 예방기능과 수도시민의 급수공급과 전력생산의 수력발전의 기능을 겸비하고 있는 다목적댐이다. 담수능력은 우수하지만 댐의 낙차가 적어서 발전량은 저수량에 비하여 많지 않다. 이곳은 댐으로 수몰되기 전에는 서울시민의 최대 체소 공급지역으로 자리매김한 옥토의 들판이었다.

    

 

팔당이라고 하면 지금 경의중앙선의 팔당역 부근을 말하기 때문에 귀여리물안개공원이라고 불러야 지명이 정확하다. 지금도 물안개공원 안에 있는 야구장의 이름을 인터넷으로 찾으려면 귀여리야구장 이라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귀여리는 지명이 낮 설고 팔당댐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어서 이름을 그렇게 정한 것으로 이해한다.

 

    

 

물안개공원이 있는 귀여리는 불과 30여 년 전만 해도 교통의 오지였다. 행정구역은 광주이지만 귀여리 주민들이 배를 타고 한강을 건너 팔당으로 나가서 버스를 타고 양평이나 서울로 다녔다. 육로로 귀여리를 가려면 광주시 경안읍에서 퇴촌면을 경유하여 귀여리로 가는 버스가 드물게 다녔다. 물론 버스 종착점이 귀여리고 자가용이 귀한 시절이니 집집마다 안방 벽에 버스시간표를 붙여놓았다 내 기억으로는 하루에 서너 번 운행했다. 그것도 통학시간에 맞춰서 주로 다녔다.  

    

상전벽해라는 말이 딱 어울리듯 귀여리에서 퇴촌면과 반대방향인 검천리 수청리를 지나 양평군 강하면으로 이어지는 신작로 만들었다. 이 길이 자동차 드라이브 코스로는 아주 환상적이다. 남한강을 끼고 굽이굽이 산길을 오르내리며 이어지는 자연경관은 최고다. 자전거 동호인들도 서울서 가깝다는 이유로 많이 찾아온다. 더구나 올해 광주시가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으로 35000만원을 지원받아 팔당물안개공원을 새롭게 단장하여 수려한 자연경관과 팔당호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편의 시설을 대폭 확충하였기 때문에 소리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이어지고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퇴촌면에는 천주교 발상지인 천진암이 있다. 이곳에는 100년에 걸친 성당을 신축하고 있는데 기초공사를 보는 사람은 완공건물을 못보고 완공건물을 보는 사람은 기초공사를 못 본다는 것이 아쉬움이다.  

 

    

 

서울서 팔당물안개공원을 찾아가는 길은 많이들 알고 있는 광주시 퇴촌면 소재지에서 오리, 금사리를 지나서 분원면 소재지인 분원리 옆을 통과하는 길이다. 분원리는 팔당댐의 경관을 발판삼아 음식점과 호텔이 있는 곳이다. 붕어,잉어찜이 유명한데 팔당댐에 낚시를 허가해준 몇 사람이 직접 고기를 잡는다고 하지만 모두가 팔당댐에서 잡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손님이 많으면 손님 식성에 맞춰 음식점이 개발된다. 이곳은 다양한 음식점이 길 옆으로 즐비하기 때문에 식성대로 골라먹을 수가 있다. 이 일대는 토마토와  상추농사가 유명하다. 지나가는 길옆에 농민들이 가판대를 만들어 직접 팔고 있다. 인근의 분원초등학교 뒤에 분원도자기 박물관이 있는데 시간이 허락하면 들려서 우리나라 도자기의 변천사를 이해하면 좋다.

 

    

팔당물안개공원은 아직은 입장료와 주차료가 없다. 자동차를 몰고 가서 주차 시킨 후 이곳의 자전거 대여점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주위 경관을 구경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자전거 대여료를 물어보니 여러 사람이 탈수 있는 것 등 종류가 다양하여 가격이 다른데 혼자 타는 자전거는 시간당 4천원이고 여럿이 타거나 모양이 색다른 것은 최고 8천원이라고 한다.

 

    

 

올해 광주시의장기 쟁탈 야구대회가 1014일부터 29일까지 이곳 귀여리 야구장에서 열리고 있었다. 아마추어 선수들이지만 우승을 위해 연습한 결과로 알미늄 배트에 공 맞는 소리가 경쾌하다. 잠시 앉아서 구경을 해보았다. 회사에서 단체로 놀러오기 때문에 이들을 수용하기위한 족구장 , 배구장이 있다. 길옆에는 강을 조망하면서 걸어보라는 산책로가 잘 정비되어있다. 본격적인 걷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은 인근의 야산의 등산로를 다니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