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작 회춘은 염색이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나이가 들면 머리털은 흰빛으로 변한다. 조물주가 멀리서도 노인이라는 걸 알아보고 공경하라고 흰머리를 돋게 했다고 하지만 아무리 공경 받는 것이 좋다고 해도 흰머리 좋아하는 노인은 없다. 흰머리가 나오는 과학적 이유로 원래 흰 머리카락이 만들어져서 모공을 통해 나오기 전에 검게 염색이 되는데 그 염색공장의 노화로 염색염료가 떨어져 염색이 되지 않고 흰 머리카락이 그대로 나오는 것이라고 한다.
길에서 보면 염색을 하지 않고 백발을 그대로 하고 다니는 사람도 있는데 반짝이는 은빛이 멋있게 보이는 사람도 많다. 이런 사람은 얼굴피부가 좋아야 돋보인다. 얼굴에 주름살투성이거나 거무스름하거나 누렇게 뜬 얼굴바탕색에 흰 머리카락은 병색이 짙어 보이거나 나이를 더 먹어보이게 한다.
시간과 돈이 있다고 아무나 염색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염색약이 화공약품이다 보니 냄새만으로도 시력이 나빠지는 것 같다고 손사래 치는 사람도 있고 염색약이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도저히 가려워서 못하겠다는 사람도 있다. 요즘은 오징어먹물을 원료로 하는 천연 염료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화공약품 염색 쪽이 값도 싸고 다양한 색상도 있고 효과도 나을 것 같다. 로켓이 달나라 가는 세상인데 과학의 발전으로 염색약의 여러 가지 부작용은 점점 줄이고 보다 자연색의 염색약이 다양한 형태로 쏟아져 나오는 좋은 세상이다.
깜작 회춘이 염색이다. 염색을 하면 눈에 확 띄게 젊어 보인다. 젊어 보이는 것도 사회생활을 하는데 경쟁력으로 작용한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보이면 행동이 둔해 보이고 고지식해 보이고 부려먹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선입견이 있다. 나이와 다르게 윤기 나는 검은 머리에 곧은 허리는 엑티브 시니어의 기본 골격이다. 거기다 미소 머금은 얼굴과 점잖은 말솜씨에 가끔씩 유머를 섞으며 남을 배려하는 예의를 갖춘다면 누가 노인이라 부르겠는가?
사람의 얼굴 속에서 그 사람의 첫 인상이 나온다. 첫인상의 상당부분을 머리카락이 표현해준다. 빗질안한 헝크러진 머리는 게을러 보이고 대머리는 깐깐해 보이고 곱슬머리는 고집쟁이로 보인다. 흰머리는 나이 들어 보이고 찰랑거리는 긴 머리는 청순해 보인다. 흰머리를 염색하여 젊고 활동적으로 보인다면 좋은 일이고 해야 할 일이다.
.
나도 새치가 제법 있어 머리염색을 한다. 이발할 때마다 매번 염색을 하는 것은 아니고 한번염색하면 두 번은 건너 띄고 세 번째 머리카락을 자르고 염색을 한다. 염색을 하면 확실히 내스스로도 젊어 보이는 것을 느낀다. 직장을 다닌다거나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은 남들의 눈을 의식해 열심히 염색을 하지만 집에서 쉬고 있는 사람은 남의 눈치 안보고 편하게 산다고 염색을 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 스스로를 늙었다고 마인드 컨트롤 하는 격이다. 늙었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깜작 회춘 염색을 하고 당당하게 거리로 나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