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내가 좋아하는 빙과류 단상

조왕래 2016. 8. 12. 11:06

    

 

나는 체질분류상 소양인에 해당된다고 한다, 위가 튼튼한 편이다. 여름이면 앉은 자리에서 빙과류 서넛은 먹어 치운다, 우리 집 냉동실에는 언제나 20개 정도의 빙과류는 항시 들어있다. 한 번에 여러개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두기 때문이다. 내가 빙과류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자식들이 알게 모르게 사다가 채워 준다. 빙과류는 언제 먹어도 달고 시원하고 맛이 있다. 아내는 소음인이여서 그런지 찬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 아주 가끔 하나 정도만 먹는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자식들이 들고 오는 여름의 찬 음식은 대부분 내차지다.

    

지금은 대형 빙과류 공장에서 생산되고 전국을 상대로 판매를 한다. 하지만 옛날에는 읍 단위 정도면 아이스케이크 공장이 하나씩은 다 있었다. 당시 아이스케이크는 색소와 단맛을 물에 타서 아이스케이크 모형 틀에다 붓고 가운데 나무 막대기 하나 넣고 대형 냉동실에서 얼리면 제작의 끝이었다. 판매도 두꺼운 나무통박스 속에 아이스케이크를 담아서 소년 장사꾼들이 달고 시원한 얼음과자 아이~쓰 케이크~~’ 하고 팔러 다녔다. 아침 10시 경이면 우리 읍네 아이스케이크 공장에는 이를 받아서 팔려는 아이들이 20여명이상 줄을 서있었다

    

여름에 빨리 녹지 말라고 보냉()을 위해 나무통이 두꺼우니 자연히 무거웠다, 열 대 여섯 살 의 덩치는 되어야 무거운 아이스케이크 통을 들고 시장바닥을 누빌 수가 있는 체력이 되었다. 리어카나 지게를 짊어지고 팔러 다니는 엿 장사는 빈병이나 고무신 떨어진 것 깨지고 찌그러진 냄비나 고철을 다 받았지만 빙과류 장사는 현찰만 받았다. 현금이 없으면 사먹을 수가 없는 고급 군것질 품목이다. 동네 형들이 혼자 팔러 다니기가 심심하니 나를 꼬드겨 같이 다니자고 했다. 아이스케이크 공장에 팔 물건을 받으러 가면 공장주인이 하나씩 먹으라고 공짜로 줬다. 그 재미로 따라다닌 것 같다.

    

그 뒤 하드라 불리는 아이스케이크보다 부드러운 지금의 아이스크림의 전신이 나왔다. 요즘은 예전 그 딱딱하던 아이스케이크는 사라지고 각종맛과 모양에다 내용물도 가지가지를 넣은 다양한 빙과류가 나온다. 해마다 양은 적어지고 값은 오르지만 품질은 좋아지는 쪽으로 변화되면서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니까 골라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속에 단팥을 넣은 빙과류도 있고 얼음 알갱이를 보석처럼 넣은 것도 있다. 내가 아무리 빙과류를 좋아해도 워낙 많은 종류의 빙과류가 해마다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다 먹어보지는 못한다

    

여름철 빙과류는 이상하게도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20%세일은 보통이고 50% 도 있고 어떤 곳 에서는 70% 세일도 한다. 상점마다 값이 다 다르다. 빙과류 먹을 때 주의할 점은 갑자기 크게 한입 베물어 벌컥 목구멍으로  넘기면 너무 차가워 머리가 아플 때가 있다. 배가 아픈 것이 아니라 머리가 아프다. 좀 참으면 회복이 되지만 몸에 좋지 않은 것은 분명하여 가급적 천천히 먹으려한다. 씹어 삼키지 않고 빨아먹으면 괞찮다.

    

젊은이들이 몇 만 원짜리의 명품 아이스크림 전문점이 호황이다. 차가운 부드러움 , 감미로운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나는 값도 싸고 모양과 맛이 다양한 빙과류를 더 선호한다. 단맛과 씹히는 맛은 빙과류가 최고다. 좋아하는 기호식품 몇 가지를 갖고 있는 것이 삶의 또 다른 즐길 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