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의 힘
며느리가 전화를 걸어왔다. 어제 아파트 분양에 다자녀 특별 분양신청을 했더니 당첨이 되었단다. 아파트 경쟁률이 몇 백대 일이 되어 도저히 붙을 가망이 없는데 자식이 셋이어서 다자녀 특별 분양에 신청을 했더니 당첨되었다고 한다. 막내가 복덩어리라고 이웃에서 모두가 한 마다씩 덕담을 해준다고 며느리 목소리에 잔뜩 기쁨의 웃음이 들어있다.
아들네가 결혼할 때 아파트 전세를 얻어주는 것으로 부모의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해마다 전세금이 다락같이 올라서 그 비용마련에 쩔쩔 매는 자식들 모습도 안쓰럽고 멀쩡히 잘살고 있는데 집주인이 들어오겠다고 집을 비워 달라고 해서 본의 아니게 이사 나가는 뒷모습을 보는 것도 부모마음에 영 안 좋았다.
지금은 다자녀에게 혜택이 있지만 예전에는 반대로 산아제한이 있었다. 그 당시는 정관수술한 사람이 가점을 받아 아파트 당첨이 유리했다. 아파트를 받으려고 70대 노인이 정관수술을 했다는 소리를 듣고 웃었는데 이제 정반대가 되었다. 인구가 자꾸 줄어드니 출산을 장려하기위한 정부의 고육지책이다. 다자녀에 대한 어떤 혜택이 있을까 인터넷을 통해 찾아보니 생각보다 많다. 지자체별로 혜택 내용도 다르고 명칭도 다르고 금액도 다르지만 대략이나마 알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서 옮겨본다.
1, 다자녀우대카드를 발급받아 수목원이나 박물관 무료입장 가능
2, 전기요금 상하수도 요금 감면
3, 년말정산시 자녀 추가공제
4, 자동차 취득세 면제
5, 대학등록금 감면
6, 국공립어린이집, 병설유치원, 국립유치원 우선권 부여
7, 출산비용 지원
8, 통신비 할인
9, 중,고등학교 수업료지원
10,국민연금 가입기간 추가인정
11,셋째 아이 교복 구입비 지원
12,도시가스 요금 감면
보건소에서도 특별 혜택이 있는 것 같다. 특히 막내의 도움으로 국공립어린이집과 병설유치원입학에 혜택을 받고 다자녀의 힘을 실감했다. 아들네는 앞으로 3년 뒤면 새 아파트에 입주하게 되면서 집 걱정에서 일단 해방된다. 된다. 며칠 뒤 분양계약을 하고 중도금을 납입하며 입주 때 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첫째 손녀가 초등학교 2학년 때가 입주 시기라 하니 적정하게 잘 되었다.
아들이 집 문제가 해결되니 그 밑의 딸아이의 집 문제가 또 걸린다. 딸은 이제 8개월의 아이가 있는 새댁이니 좀 더 전세를 살아도 된다. 하지만 오빠가 집을 마련했다니 오빠 축하해 하는 목소리 속에 부러움이 들어있다. 다자녀를 낳아 이런 저런 혜택을 받고 정부정책에 호응하는 딸네가 되었으면 하는데 결정에 관여할 생각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