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왕래 2016. 1. 20. 09:43

 

-쇼는 예약을 해놓고 예약취소 연락도 없이 호텔에 나타나지 않는 고객을 말합니다. 요식업단체에서 발간하는 잡지를 보니 음식점에 예약을 해 놓고 아무런 연락 없이 나타나지 않거나 예약시간 바로 직전에 취소 전화를 해오는 손님들로 인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고 합니다.

    

고객입장에서는 그럴 수도 있지라고 생각 하거나 예약 취소 전화만이라도 해 준 것을 고마워해야지!’ 라고 말 한답니다. ‘손님은 왕이다.’라는 말과 손님이 짜다면 짜다.’라는 고객지상주의에서 나오는 폐단입니다 이말은 고객에 최선을 다 하겠다는 서비스 업체의 내부 다짐이지 손님이 강요 할 수는 없는 말입니다.

 

예약이 갑자기 취소되면 예약음식 제공을 위해 마련한 식재료 손실은 물론 다른 예약 고객을 받을 수 있는 기회상실과 새로운 고객이 들어와도 받지 못한데 따른 매출 손실 등 여러 손해가 발생합니다. 음식점에서 가끔 봅니다. '예약석'이라는 팻말만 덩그러니 있고 빈자리가 있는데도 자리가 없어서 손님을 받을 수 없다는 말에 투덜되면 발길을 되돌리는 사람들을 보면서 주인의 마음은 어떨까? 우리들의 식사가 다 끝날때 까지 예약 손님은 오지않고 빈자리로 있는 모습을 보면서 주인의 마음은  얼마나 애탈까! 6시부터 예약을 잡아놓고 실제는 7시가 지나서 꾸역꾸역 모여드는 쥐박을 수도 없는 손님들이 있습니다.   

    

예약이 제대로 지켜지면 음식점 주인 입장에서는 느긋하게 완벽히 준비하는 시간을 벌고 손님은 제대로 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입니다. 음식점 주인과 무슨 억한 심정이 있지 않는 한 장난으로 예약을 하고 취소를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취소하는 사람 입장에서도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라고 보지만 예약을 너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단 자리를 잡아 놨으니 늦게 가는 것은 괞찮다는 생각도 버려야 합니다.

    

내가 근무하던 전 직장의 동향선배님들과 모임을 몇 년째하고 있습니다. 내가 나이가 제일 어려 총무 일을 몇 년째 봅니다. 3개월에 한 번씩 만나지만 회칙도 없고 회비도 없습니다. 불참석 했다고 해서 금전적인 손해가 가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 만나서 음식 값에 들어간 돈을 참석자들이 1/n로 각출하면 끝입니다. 약간의 우수리로 남고 모자라는 돈은 총무가 알아서 계산하고 땡! 처리합니다

    

만날 때는 과거 직장 다닐 때 무용담을 섞어 재미있습니다. 더 자주 만나게 연락을 취하라고 총무인 나에게 압력을 가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면서 만났을 때 감흥은 또 시들어 갑니다. 3개월이 다가오면 음식점을 예약하기 위해 참석여부를 알려달라고 카톡에 올립니다. 대부분 묵묵부답입니다.

    

목마른 놈이 샘 판다고 내가 일일이 전화를 합니다. 그때서야 가족행사나 다른 일이 있다고 불참을 말합니다. 그때 가봐야 확실히 참석여부를 알겠다는 분도 있고 참석을 약속하고도 몇 시간 전에 급한 일이 있어서 못가겠다고 불참을 통보합니다. 추측컨대 미리 못 간다고 하면 성의 없는 놈이라고 낙인 찍힐까봐 실제 참석 은 안 할 생각이면서 참석할 것처럼 말 하다가 모임 날 임박해서 피치 못할 사정이라고 하며 빠집니다. 참석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는 걸 나타내려고 합니다. 

    

내가 안가니 당연히 음식을 덜 시킬 것이다. 내가 안 갔다하여 직접적으로 피해를 준 것은 없으니 미안한 생각은 없다. 다만 잘 빠지는 놈이라는 낙인찍히는 것은 싫다는 정도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총무는 음식점 주인에게 미안합니다. 어느 모임이나 100% 참석은 어렵습니다. 참석 못하면서도 할 것처럼 말하지 말고 확실히 의사를 밝혀서 모임을 주선하는 주최 측이나 음식점에서 곤란을 당하는 일이 새해에는 없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