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책 사보기

조왕래 2015. 10. 21. 23:00

    

 

동네 서점이 사라졌습니다. 그 자리에는 스마트 폰 가게나 음식점이 자리를 차고 앉았습니다. 서점이 문 닫는 원인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책이 잘 안 팔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OECD국가 중 스마트 폰 보급률은 1위지만  독서 율은 꼴찌라고 합니다. 다른 자료에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1년에 책을 9권정도 읽는다고 합니다. 이정도면 많이 읽는 것 같은데 꼴찌라니 고개를 갸웃하게 합니다. 하지만 일 년에 개인적으로 책을 사는 사람의 평균 구입 권수는 1권이 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러니 서점이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습니다.   

    

책을 사지는 않지만 보는 사람은 있습니다. 예전에비해 소규모 서점은 문을 닫았지만 대형서점은 성업중이고 각급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도서관은 괄목하게 늘었습니다. 여러 단체에서도 소규모 서고를 비취하고 방문객이 여유시간에 책을 보도록 하거나 대여도 하는 곳이 점점 늘어납니다. 한사람이 사서 여러 사람이 돌려가며 보는 시스템이 도서관이나 책 대여점입니다. 따라서 책은 덜 팔리지만 독서률은 높아지는 현상이 일어나야 정상인데 독서률은 그다지 높지 않다고 해서 실망입니다.

    

나는 책읽기와 글쓰기에 재미를 느낍니다. 동네 도서관의 책읽기 행사에 참여하여 3년간 1등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도서관 문화센터에서 저자와의 만남을 주선하여 덜 유명한 현역 작가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책을 쓰는 전업 작가들은 책이 많이 팔려야 수입이 늘어납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와 평범한 일반 작가들의 수입은 하늘과 땅차이라고 합니다. 어느 통계에서 보니 작가들의 월 평균 수입이 80여 만 원이라고 합니다. 작가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느낍니다.

    

동네 도서관에 몇몇 유명한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책은 독자의 수요가 많아 똑 같은 책을 3~4권씩이나 비취 하지만 이름 없는 무명자가의 책은 어지간해서는 도서관에 발을 붙이지 못합니다. 어렵게  책을 출판해도 사주는 사람이 드문 현실에 3(?) 작가는 가슴아파합니다. 내가 만난 덜 유명한 책을 출간한 저자들은 가능하면 책을 사서보라고 권합니다. 책을 사보고 남에게 주지 말고 버리고 다른 책을 또 사달라고 합니다.       

    

책을 사보기로 했습니다. 매월 두 세권씩의 책값을 지불했다 해서 우리 가정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하지 않습니다. 내가 책을 사주는 작은 노력으로 작가들이 힘을 얻어 계속 정진하여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가 나온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책을 사는 데도 갈등이 있습니다. 서점에는 책의 정가대로 다 주어야 하지만 인터넷으로 구입해서 집까지 배달되는 시스템을 이욜 하면 적어도 정가대비 10%정도는 저렴합니다. 사고자하는 모든 책들이 동네 서점에 다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구입하면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가 편의에 의해 인터넷을 고집하면 결국 동네서점은 망하지 않겠는가? 까지 생각하면 나도 자신이 없어지고 우울해 집니다.

    

제품을 생산해서 판매하여 이익을 보려고 하지 않고 오로지 종업원의 고용창출을 위해서 회사를 운영하는 착한 기업이 있습니다. 경영수지적자로 회사 문을 닫으려 해도 종업원이 눈에 밟혀 문을 닫지 못하는 기업이나 가게도 있다고 합니다. 기업은 경영을 하여 이익창출을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배웠지만 그렇게만 생각하면 너무 각박한 세상이 됩니다. 유명작가의 글만 아니라 완성도는 다소 떨어지지만 혼신의 노력을 다해 저술한 책을 누군가는 사주고 읽어주어야 합니다.

    

젊은이들은 돈을 쓰려고 해도 없어서 못쓴다고 합니다. 경제력이 있는 나이든 시니어들은 돈을 써보지 못해서 못쓴다고 합니다.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는다고 평생을 절약으로 살아 온 사람은 돈이 있어도 쓰지 못합니다. 소비는 이제는 미덕입니다. 시니어도 돈이 있으면 소비를 해야 합니다. 글을 쓴다면 남이 쓴 책도 한권씩 사주고 아침저녁으로 만나는 거지에게 적선도 하며 나만 아니라 우리라는 세상 전체를 보는 눈이 내자신 부터  터지길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