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이 들면 국 대신 숭늉을 먹는것도

조왕래 2013. 3. 28. 05:44

 

 

나이 들면 국 대신 숭늉을 먹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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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분 섭취량이 많으면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 뇌심혈관질환을 일으키며 고혈압의 원인이 된다는 건 이제 상식이 된 지 오래다. 우리나라 국민의 1일 나트륨 섭취량은 4,719mg(소금으로 12g)으로 이는 WHO(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섭취 권고량인 2,000mg(소금 5g)의 2.4배이며 일본 4280mg,영국 3,440mg 미국 3426mg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우리는 어디서 염분 섭취를 많이 하는가? 국ㆍ찌개ㆍ면류에서 나트륨을 가장 많이 섭취한다. 맛을 내기 위해 조미료, 간장ㆍ고추장ㆍ된장은 물론 발효 음식인 김치에도 나트륨 함유량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점이 방송이나 책자로 홍보되어 저 염도 식사에 국민이 관심이 많다. 짠맛의 대명사인 소금에서 간수를 빼서 단맛이 나오는 저 염도 소금도 선보이고 된장 간장과 김치나 젓갈류에도 저 염도의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다.

 

내가 근무하는 산업체에서도 저 나트륨 날을 정해 평소 국의 염도 0.7%를 0.6%로 낮추어서 제공하기도 한다. 사실 0.1% 차이는 나로서는 맛으로는 잘 느끼지 못하는 걸로 보아 훈련되면 지금보다 0.1%를 낮추어 저염도 식단을 해도 충분히 견딜 것 같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을 음치, 춤을 잘 못 추는 사람을 몸치라고 하며 맛을 잘 못 느끼는 사람을 맛치라고 하는데 맛치를 구별하는 방법이 국그릇에 미소하게 국의 염도를 다르게 한 후 어느 국이 더 짠가를 맛보게 하면 맛치는 그 미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

그 이유는 혀에서 맛을 감미하지만 혈액 속의 신경전달 물질을 타고 뇌로 맛을 전달하는데 혈액 속의 신경전달물질의 함량이 사람마다 다르다 한다. 혈액검사를 하여 신경전달 물질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구별해내는 것을 방송에서 실험자를 통해 방영했다. 내 기억에 방송인 강호동 씨는 정확히 구별했지만 맛치인 실험자는 어느 국이 더 짠지를 구별하지 못했다.
 
최근 MBN 방송의 황금알이라는 프로에서도 숙성된 김치를 안 먹고 채소를 날걸로 된장에 찍어 먹는다는 전문가분도 나왔다. 이 프로에서 나트륨 배설을 위해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고구마 감자를 자주 먹으라고도 한다. 사실 혀의 맛 때문에 간을 하는 것이지 음식이 목을 타고 식도로 넘어가면 맛을 알지 못한다.
 
과연 우리 집에 음식은 염도가 얼마일까? 평소 궁금한 사람들의 궁금증도 풀어주고 저염도 식단의 홍보를 위해 서울 강동구 보건소 및 주민자치센터의 건강백세상담센터에서 무료로 염도 측정을 해준다. 무료로 담아올 플라스틱 일회용 용기도 제공하므로 이용해 보길 권한다. 강동구만 아니고 인근 보건소에서도 이런 서비스는 제공되리라 본다. 특히 강동구청 직원식당에서는 국을 숭늉으로 제공한다니 획기적인 방법이다.
 
일상생활에서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방법을 보건소에서 홍보를 하는데 이를 살펴보면
0, 국, 찌개, 국수 등의 국물 적게 먹기
0, 탕류 음식을 먹을 때 소금 대신 후추, 파, 등 다른 양념 먼저 넣기
0, 고기나 생선은 소금을 뿌리지 않고 구워먹기
0, 가공식품 구입시 저염 제품 선택하기
0, 외식 시 음식을 싱겁게 해달라고 요청하기
0, 하루 한 끼 김치 대신 생야채 먹기
0, 나트륨 배설을 도와주는 채소, 과일 먹기
 
음식을 짜게 먹는 것도 습관이다. 우리는 나이가 먹어갈수록 신체의 노화는 물론 혈관의 노화도 진행되므로 자연히 혈압은 올라간다. 고혈압, 뇌졸중, 심혈관계 질병의 발발 개연성도 점점 더 높아진다.
퇴직의 준비로 신체를 건강할 때 저염도의 식성으로 길들여 놓는 것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 맛을 느끼는 감각기능도 저하되므로 점점 더 짜게 먹게 된다. 할머니 식단이 짠 이유도 여기에 있다.

퇴직의 나이는 신체의 연식이 오래되었다는 또 다른 표현이다. 내 몸이 점점 나도 모르게 맛치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입맛의 혀로만 느끼지 말고 월1회 정도 인근 주민센터의 건강센터에 들러 본인이 먹는 음식의 염도 측정을 해보길 권유한다. 더욱 바람직한 것은 집에서 염도 측정기를 구입해 가끔 식단의 염도 체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몸이 건강할 때 본인의 혀가 느끼는 이상적인 맛의 염도를 알고 습관을 고쳐가야 한다. 퇴직 전에 건강을 위해서 100세까지 사용할 내 몸이니까 아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