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취업과 변형근로
- Posted at 2013/03/31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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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건강한 노인인구의 증가와 높은 학력수준을 바탕으로 재취업을 통한 자아성취 욕구가 강해지는 세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용인에 사는 서XX 씨는 71세의 고령임에도 3전 4기의 노력으로 미용사 시험에 합격했는데 미용사 시험은 이론 외에도 실기 과목인 파마, 커트, 신부 화장의 3개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나이 든 사람은 손놀림이 둔해 해내기가 어렵다.
다행히 따님이 미용사여서 자격취득의 노하우와 전폭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고 본인이 도시락을 싸 학원에 다니면서 연습하고 집에서도 계속 훈련을 거듭한 열성으로 3번의 낙방 후 합격했다 한다.
좀 더 연습하여 내년에는 직접 미용실을 개업할 꿈을 꾸고 있다.
나이 들어 자격을 취득해도 본인이 직접 개업을 하는 경우는 몰라도 취업을 하기에는 면접에서부터 배제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75세에 소방설비기사를 딴 윤xx 씨는 고령자의 꼼꼼한 손길로 소방시설의 점검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취업의 문을 계속 두드리지만 받아줄 사회는 나이 든 사람은 인지력이 떨어지고 행동이 둔하며 부려 먹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굳어진 프레임에서 조금도 빈틈을 주지 않는다.
결국, 시니어의 자격 취득은 자아 성취감을 맛보는 것에서 끝나야 하는가?
그러기에는 개인적 국가적 손실이 크기 때문에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우선 시니어 재취업은 더욱 엄격한 잣대로 업종별 재취업 기준표를 만들고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결함이 없는 시니어만 선발해야 한다.
지금처럼 나이 기준 정년이 아니라 능력 기준 정년을 만들어야 한다.
시니어의 작업 내용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전을 요구하는 작업에는 단독작업을 배제하고 오전, 오후를 선택해서 반나절만 근무하거나 월, 수, 금요일만 출근하기도 하고 일이 바쁠 때 잠깐씩 도와주는 파트타임제를 도입하는 등 변형근로를 활성화 시키고 급여는 대폭 삭감해서 지급한다면 기업에서도 고용을 꺼릴 이유가 없다.
65세 이상 연령층이 전체 의료비 지출의 1/3을 차지하고 45%가 절대 빈곤층이라는 통계에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해야 한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한 시니어의 인력을 사장하지 말고 끌어내야 국가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인간은 활동을 통해서만 건강해지고 삶의 질이 향상된다. 시니어가 근로를 통해 건강해져야 의료비 지출이 줄어들고 일을 하므로 뒷방 늙은이라는 패배감에서 자존심이 강해져 정신적으로 건전해지며 소득은 곧 소비로 이어져 시장경제가 나아지며 궁극적으로 정부는 사회복지비를 줄일 수 있다.
정부의 동반성장이 한때 각광을 받았다.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지난달 30일 발표한 자료인 "청년층과 고령층 간 고용대체 관계분석"에 의하면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은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상호 보완적 관계이며 청년층과 고령층의 고용대체 논쟁보다는 고령자의 고용연장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 수준을
높이고 제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시니어의 능력을 끌어내어 국가 원동력에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를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