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기록형 인간'
성공을 위한 '기록형 인간'
일, 생각, 미래를 꼼꼼히 기록해나가면 삶이 달라진다고 한다. ‘기록형 인간’이라는 책을 쓴 저자 ‘이찬영’의 말이다. 저자는 한국외대 중국어과를 졸업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초등학교 웅변대회 당일 원고를 잃어버려 단상에서 서론만 우렁차게 내지르고 내려온 뼈아픈 경험이 있다고 실토했다. 그때 처음으로 ‘기록관리’의 필요성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지금은 활발한 글쓰기 강의를 다닌다. 책을 읽어보고 강의를 직접 들었다.
생각을 정리하고 행동을 반성하는 선상에서 사람은 발전해 간다고 믿는다. ‘적자생존’이라고 잊지 말고 적는 사람이 결국은 살아남는다는 말이다. 치매예방을 위해서도 기록하는 습관은 좋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필기도구가 없어서 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잘 적지 않는다. 그 이유로 필화(筆禍)사건에 휘말린 예가 많기 때문이라고 믿는다. 누구의 수첩에 적힌 메모가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넘어서서 자기가 쓴 메모종이가 발목을 잡아 낙마하기도 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기도 한 사례가 많다.
남을 모함하기위해서도 거짓 문서를 그럴듯하게 만든 가짜문서도 있었다. 이런 가짜나 진짜 기록들이 범죄인정에 중요한 증거자료로 인용되어 결과를 엉뚱하게 몰고 가기도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부분 자신이적은 기록으로 인해 자신에게 불리한 증거자료로 부메랑 되어서 돌아온다. 고전인 삼국지에도 비밀리에 주고받은 편지가 발각되어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 누구나 당신의 말을 기록 하겠다고 하면 긴장한다. 기자라고하고 수첩과 볼펜을 꺼내 받아 적겠다는 자세를 취하면 긴장하게 되고 술술 나오던 말도 꼬인다. 말조심하게 된다.
기록은 부정적인 요소보다 긍정적인 요소가 너무 많다. 100년 후 나의 삶의 유일한 흔적이 나의 일기요 자서전이다. 안네의 일기가 대표적이다. 『안네 프랑크가 마지막 일기를 쓴지 3일 후인 19944년 8월 4일 아침, 민간인 복장을 한 비밀경찰 요원들이 프린센 그라하트 263번가를 급습한다. 은신처에 숨어있던 가족 여덟 명은 모두 체포되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보내졌다. 늘 함께하며 의지했던 언니마저도 장티푸스로 사망하자 안네는 충격과 슬픔으로 힘들어하다 수용소에 구금된 7개월여 만인 1945년 3월초에 세상을 떠난다.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람은 안네의 아버지, 오토 프랑크였다. 프랑크가 자신의 옛 집을 방문했을 때 비서였던 여자가 그에게 한권의 일기를 건넨다. 그것이 지금까지 3,500만부가 판매되었으리라 추정되는 〈안네의 일기〉다.』 그녀의 기록물인 일기 덕분에 묻힐 뻔했던 일들이 알려지게 되었다.
글쓰기는 학습효과가 탁월하다. 글을 쓰다보면 질서 없이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들이 정리되고 자료를 덧붙여나가면 지식이 확장된다. 똑같이 눈으로 보는 것은 같지만 독서와 TV시청은 다르다. 독서는 내용이 입력되는 동시에 상상이라는 출력이 이루어진다. 입력행위만 반복되는 시청과는 분명 다르다. 글쓰기는 느린 행동이다. 쓰면 느려지고 느려지면 기억은 분명해진다.
미국 에모리 대학 신경연구센터의 그레고리 번스 박사와 연구팀은 소설을 읽을 때 뇌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대학생 12명을 대상으로 19일에 걸친 연구를 진행했다. 소설을 읽은 학생들은 다음날 아침까지 좌측두엽의 신경회로가 활성화 되었다고 하다. 소설을 읽을 때 뇌의 1차 감각운동 영역인 중심구 부위가 활성화 된다는 것은 독자가 마치 소설의 주인공이 된 것처럼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에게 감정을 이입하는데 실제 생물학적인 반응이 자신의 몸에도 일어난다는 뜻이다.
길을 가다가 문득 생각이 날 때가 있다.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거나 남의 말을 들을 때도 기록하고 싶고 기록해야만 되겠다는 생각이 들 때는 기록을 하자. 이제는 디지털시대다, 1분 안에 찾지 못하는 모든 기록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디지털 기록으로 남겨 쉽게 찾아보도록 편집해 두어야 한다. 저자는 두 가지를 강조한다.
첫째가 쓰고 나서 반드시 제 위치에 돌려놓는다. 이는 각 파일이 있어야 할 위치를 기억하고 사용 후 그곳에 두는 것을 말한다.
둘째 매일 퇴근 전 5분, 일주일에 한번, 30분씩 컴퓨터를 청소, 정리, 정동하는 시간을 갖는다.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시간이 흐르면 쓰레기가 쌓이기 시작한다. 손을 댈 수 없을 정도로 쌓이기 전에 청소하고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책을 읽었으면 요약을 하여 정리해두고 좋은 문장은 따로 보관하면 글을 쓰는데 많은 참고 자료가 된다. 이제 필화사건에 연류 될 나이도 아닌 만큼 풍성하게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