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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응급의사 이야기

조왕래 2019. 1. 3. 16:53

글 쓰는 응급의사 이야기

 

 

글쓰기는 1인의 예술이다.”

글쓰기는 내 이야기가 가장 아름다운 전달방법을 통래 남의 이야기가 되는 아트다.”

이 말은 응급실의 의사인 현직 작가 남궁인 씨의 말이다.

    

나는 요즘 시간이 있어 남의 이야기를 들으러 많이 다닌다. 특히 글을 쓰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한다. 이곳저곳 강의 장소를 기웃거리는데 이번에 응급실의사가 글쓰기를 한다는 말에 필이 팍 동했다. 그는 고대의대를 졸업하고 xx병원 응급의사로 일하고 있는 현직의사 남궁인이다

    

병원 응급실은 누구나 아는 장소다. 하지만 대학의 응급학과가 있고 응급전문의가 있다는 말은 처음 들었다. 1995년에 우리나라서 응급학과가 처음 개설되었다고 하니 역사는 짧다. 그동안 해마다 응급학과 전문의가 배출되어 지금은 전국적으로 1,500명의 응급의사가 업무에 종사한다고 말했다.

 

    

 

사람이 아프고 불편한 모든 것을 다루는 학문이 응급의학이다. 언제 사람이 아프고 불편할까? 무더운 날 일사병에 걸린 환자와 공항활주로에서 벼락 맞는 사람도 제법 있다. 화재, 폭발, 교통사고환자도 응급실로 대거 몰려온다. 뱀에 물린 사람, 농약이나 독버섯을 먹은 사람도 있고 귀속에 벌래가 들어가거나 심지어 손가락에 반지가 빠지지 않는다고 응급실을 노크하는 사람도 있다. 응급실은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곳으로 환자가 붐빈다. 하루에 무려 200여명의 응급 환자가 찾아온다고 하니 환자와 가족 및 이해 당사자가 함께 몰려오니 그 북적거림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환자에게 매 맞는 의사도 있다. 의사선배들의 삶이 녹녹치 못함을 알고서는 남궁인 의사는 달라지고 싶었다고 한다. 음악도 하고 네팔, 인도, 파키스탄 등 대륙 횡단도 3회나 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아르바이트로 꽃장사도해보고 대학생 국토대장정에도 참여하면서 새로운 삶을 느껴보려고 했다. 학생시절부터 글 쓰고 메모하는데 자신감이 있었다. 이러한 노력이 작가와 의사라는 두 가지 직업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응급실의 의사는 환자의 죽음과 마주하고 어떤 처치를 할 것인가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자주 선다. 만약에 다른 처치를 했다면, 감압에 성공했다면, 환자가 지병만 없었더라면, 수술 방만 있었더라면, 조금만 늦게 출혈이 진행됐다면 같은 만약에라는 사실이 온통 머릿속을 가득 채우는 일도 흔하지만 현실은 만약을 인정하지 않는다. 늘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런 경험을 불로그에 글로 썼다. 책을 읽으면 책의 이야기를 썼다. 페이스북에 시도 썼지만 독자들로부터 별 반응이 없었으나 산문이 독자들에게 더 잘 먹혀든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주로 수필을 쓴다고 말했다. 본업이 의사인 작가로 희귀성도 한몫했고 작가로서의 성취가 본업에도 도움이 되었다고 힘주어 말한다. 보통사람이 경험하지 못하는 응급실의 세계를 글로 옮기며 따뜻한 사람의 시선을 자주 느끼는 것도 응급실의사가 글을 쓰는 매력이다

    

누구나 고민이 있다면 책을 읽고 책에서 힐링을 얻어야 한다. 내게 좋은 책이란 이해가 가능하고 재미를 느끼고 남는 게 있는 책이 좋은 책이다. 지나치게 어려운 책은 덮고 고전은 읽어야 한다.

    

글을 잘 쓰려면 이 생각이 쓸 만한 생각인가를 먼저 생각한다. 생각을 뒷받침할만한 문장이나 사유를 넣고 남보다 더 알고 더 많은 생각을 해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모든 사물의 특이한 점을 찾아보고 따뜻한 감상을 지닌다. 문장에서 다음 문장으로 가는 보폭이 곧 생각의 폭이다남들의 시선을 느끼고 사회적이고 사려 깊은 생각을 해야 한다. 윤리도덕적인 기준에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살펴본다. 마지막 말은  모든 작가들이 하는 말과 크게 다르지 않게 다독, 다작, 다상량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