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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있는자가 미인을 얻는다

조왕래 2017. 12. 7. 10:26

 

용기 있는 자가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다. 아름다운 여자를 아내로 맞고 싶은 마음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남자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다 .하지만 저렇게 예쁜 여자가 나 같은 남자를 좋아하겠느냐고 지레 포기하는 것을  경계하고 도전해 보라는 희망의 말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살다보면 용기가 필요할 때가 참 많다, 오늘 테니스장에서 일어난 일이다. 한 사내가 내게로 다가오더니 미안하지만 저랑 테니스 난타 (테니스 시합전에 몸풀기로 공을 서로 주고 받는 연습)를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내가 곧 시합에 들어가야 하니 지금은 안 되고 다른 사람을 불러주지요.’ 하면서 주위에 있는 이 선생에게  어이 이 선생 이분에게 난타 좀 쳐드려하고 말했다. 이 선생은 사내가 나와 잘 아는 사람인지 알고 두말없이 코트로 나섰다. 두 사람이 몸 풀기 난타를 치기 시작했다. 눈여겨보니 사내는 젊어서 몸은 빠른데 구력이 많지 않은지 허점이 제법 있어 보인다. 저 정도 실력으로 남의 코트에 들어설 용기를 낸 것은 대단하다고 느꼈다.   

    

테니스 운동을 하는 사람은 테니스장이 보이면 아주 바쁜 일이 없다면 본능적으로 발길이 테니스장으로 향한다. 테니스장 담 너머로 기웃거려보기도 하고 아예 안으로 들어가서 구경은 하지만 막상 한판 붙어보자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몸은 밖에 있지만 눈으로는 테니스 시합하는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면서 나 보다 상수인지 나보다 하수인지 가늠 질 해본다.

    

한번 해볼만하다고 해서 용기 있게 한판 붙어보자고 말하기는 입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거절당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먼저 앞선다. 사내도 우리들 몰래 테니스 코트 주위를 서성거렸을 것이다. 저 정도 실력들이라면 한번 해볼만하다고 사내는 느꼈을 것이다. 누구에게 말을 붙이면 좋을까하고 대화 상대도 물색 했을 것이다. 그리고 나이도 있어 보이고 인심도 좋아 보이는 나를 택해서 말을 붙여 온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사내를 위해 한 게임을 해주기로 했다. 나와 한 팀을 이루고 적당한 실력의 상대팀을 구성했다. 사내는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는 분위기에 만족하며 아주 싱글벙글한다. 운동은 몸이 빨라야하고 몸이 빠르려면 빠른 발을 가져야 한다. 몸이 빠른 발을 가지려면 젊어야 순발력이 있다. 또 다른 빠른 발은 공이 올 곳을 미리 예측하고 빨리 스타트 하는 것이다. 예측력은 경기를 많이 해본 구력이다. 즉 경험이다. 예상한대로 사내는 젊어서 발이 빨랐다. 첫 번째 게임은 64로 이기고 두 번째 게임은 55 타이 브레이크(tiebreak) 게임에서 75로 이겼다. 나보다 젊은 사내의 활약이 컸다

    

경기가 끝난 후 어떻게 우리코트에 오게 되었느냐고 사내에게 물어 봤다. 사내는 청주에 사는데 부모님 집이 이곳 테니스코트 인근이어서 부모님 집에 올 때마다 창밖으로 테니스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고 했다.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차마 용기가 없어서 테니스코트 주위를 맴돌기만 했다고 한다. 오늘 나를 보니 너무 인상이 좋아 거절하지 않을 분이라고 생각되어 용기를 내어 부탁을 했는데 들어주셔서 고맙다고 거듭 인사를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는 일이 많다. 계란으로 바위치기처럼 무모한 도전은 곤란하지만 가능성 있는 일은 도전해보는 것이 좋다. 도전해보고 실패하면 덜 억울하다. 오늘 사내처럼 용기를  갖고 도전했기에 테니스 시합이 가능했다.  뒷전에서 구경만 계속했다면 구경꾼으로 남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