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영화사를 가보다

조왕래 2016. 1. 20. 09:29

 

 사찰 영화사는 서울광진구 구의2동에 소재한 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曹溪寺)의 말사입니다. 지금부터 1350여 년 전인 672(문무왕 12)의상(義湘)대사가 용마봉(龍馬峰) 아래 창건하고 화양사(華陽寺)라 하였으며, 1395(태조 4)태조가 이 절의 등불이 궁성(宮城)에까지 비친다고 하여 산 아래의 군자동으로 옮겨 짓게 하였다고 합니다. 전깃불 조명도 아닌 불빛이 도성까지 비추었다면 이절의 당시 크기와 위용이 짐작이 갑니다.

 

그 뒤 다시 중곡동으로 이건하였다가 1907년에 현 위치로 이전하면서 영화사라 하였고, 1909년에 도암(道庵)이 산신각(山神閣)과 독성각(獨聖閣)을 건립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기록이 말합니다. 이 절은 터가 상당히 넓고 경내에 느티나무 등의 고목과 우물·약수 등이 있어 산책객이 즐겨 찾는 곳이며, 신도가 많고 특히 학생들의 법회활동이 활발한 사찰입니다.

 

    

 

 영화사는 서울둘레길의 하나인 아차산자락에 있습니다. 아차산은 고구려 군사가 진을 친 보루가 있고 고구려 대장간이 복원되어 유료 입장객을 받는 고구려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입니다. 11일 아차산의 해돋이 광경을 보려고 오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떡국을 나눠 준다고 합니다. 새해 첫날 새벽에는 걷기도 어려울 만큼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말은 들었는데 그 많은 사람을 다 떡국을 주는 지 아니면 정해진 그릇 만큼만 주고 땡! 하고 종을 치는 지는 잘 모릅니다. 구청 행사로 한다고 하니 대부분 사람들이 먹을 것 같습니다. 영화사 옆의 초등학교 운동장에는 11일 해돋이 떡국을 준다는 프랭카드가 아직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올해도 어김없이 새해맞이 떡국행사는 있었는 것 같습니다. 

 

    

 

사찰의 경내를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힐링되는 기분입니다. 예불행사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평일이여서 그런지 대부분 여성입니다, 쉼 없이 신도들이 들어오고 불공을 마친 신도들은 떠나갑니다. 저마다 무슨 기원을 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무릎 꿇고 머리는 바닥에 닫고 양손바닥을 하늘로 향합니다. 전지전능하시고 대자대비 하신 부처님이 빙그레 웃으시는 자태에서  중생들의 희망사항을 다 들어 주실 것 같습니다.

    

 

여러 사찰을 다녀봤지만 절 안에 공방이 있어 수리할 물건을 직접 수리합니다. 스님이 아닌 기술자가 배치되어 이렇게 뚝닥 거리며 물건을 고치고 새로 만들고 하는 장면은 처음 봅니다. 부설 유치원도 갖고 있으면서 지역민들과 교감을 하는 것도 돋보입니다. 석가탄신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날을 기뻐하는 기념비가 있습니다. 기념비에는 우리가 자주 들어본 큰 스님들 이름이 올려 있습니다

 

 

  

 

나는 불교신도가 아니지만 마음이 울적하거나 거대한 힘에 기대고 싶을 때 인근 사찰을 찾아갑니다. 사찰 추녀 끝에 매달려 바람이 불명 땡그랑 소리를 내는 풍경소리도 정답습니다. 사찰 벽에 그려진 탱화를 돌아가며 그림의 의미를 새겨보는 것도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먼 거리의 큰 사찰만 찾을 것이 아니라 동네 뒷동산처럼 쉽게 찾아가고 편하게 마음 힐링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