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가 살아가는것이 관계이다.

조왕래 2013. 9. 26. 22:19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모두 관계이다. 오늘 보니 우편함에 내가 다닌 전 직장의 사보(社報)가 들어 있다. 사보란 회사 내부직원에게 꼭 알아야 할 정보를 주고 외부의 이해 관계자에게 회사 소식을 전해주어 우군화(友軍化)하는데 목적이 있다. 회사의 공식 관계지이다.


사보 앞머리에 ‘2013 대한민국 창조경제 CEO 대상’과 ‘대한민국 경영대상’을 사장이 수상을 받았다는 기사가 반갑다. 사장은 회사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상을 받지만 실은 직원들과 고객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여 받는 상이다. 시집간 딸이 친정이 잘 살아야 시집에서 구박받지 않고 기를 펴듯 내가 정년퇴직한 회사의 자랑거리가 알려질 때마다 나도 으쓱해진다.


퇴직을 하여도 전 직장이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은 증표로 각종 수상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나도 속으로 손뼉을 친다. 나도 저런 상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던 과거의 추억도 파노라마처럼 회상되어 지금의 시상식 장면 사진과 오버랩 된다.


우선 사보의 목차를 본다. CEO의 경영 이야기를 필두로 회사 중요 활동이야기를 포커스로 다루어 앞쪽에 싣고 이어서 개별 직원들의 활동사례가 펼쳐진다. 내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는 메모를 했다가 문자로 “소식 잘 듣고 보고 있다”고 보낸다. 나와의 관계를 관심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고맙다는 회신을 대부분 받지만 문자를 무시해버리는 고약한 후배도 물론 있다.


전 직장의 사보를 통한 소식은 군에 간 아들의 편지를 받는 것처럼 반갑다. 오늘 받아본 사보의 표지가 더한층 세련되고 글자 위에 코팅처리를 해서 반짝거림도 유별나다. 인쇄기법의 발달이지만 회사가 발전되고 있다는 간접 시그널 같아 기분 좋다.


주식을 해서 돈을 많이 번 외국의 할머니에게 주식 고르는 비법을 물어봤다. 할머니는 보내오는 회사의 홍보물의 지질(紙質)이 전번 것보다 좋아지고 디자인이 나아지면 그 회사 주식을 더 사고 반대이면 팔아 치운다고 했다.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당장 눈앞의 비용만 생각하고 고객과 회사와의 관계를 홍보지가 다리 역할을 한다는 걸 몰랐기 때문이다. 


회사를 잘 운영해주는 경영진도 고맙지만 묵묵히 제 할 일을 다 해주는 후배들이 자랑스럽다. 다음번 사보에는 어떤 소식이 실려 있을까? 벌써 기대가 된다. 세상은 '관계'이다. 이미 퇴사한 전 직장인에게 살아 있을 때까지 회사 소식을 알려주는 회사도 고맙고 내용을 읽고 짧게 답해주는 나도 자랑스럽다.


전장에서 길을 잃어버리면 늙은 말을 선두에 세워 그 말을 따라가면 아군 진지에 도달한다는 말이 전해온다. 비록 퇴직해서 아무런 영향력이 없는 선배지만 선배분들 덕분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는 관계의 역사 인식이 살아있는 후배들이 좋다. 이런 인간관계가 우리 회사 발전에 초석이 되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모두 관계이다. 좋은 관계는 좋은 결과를 낳지만 나쁜 관계는 나쁜 결과를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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