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 연금보다 근력이 우선 조 왕 래
나이 들면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중요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자식을 효자로 잘 키우면 그 자식이 내 똥도 치워주고 내 빨래도 해 줄지 알았다. 예전에는 적어도 그랬다. 자식을 키워놓기만 해도 나를 보호해줄 울타리요, 도깨비 방망이 하나들고 있는 것처럼 아주 든든했다. 이제는 세상이 확 바뀌어 이 말을 곧이듣는 사람은 없다. 가족이 간병해주던 시절도 옛말이다. 바쁘다는 핑계를 대고서 병원에 얼굴만 내밀고 돈 봉투하나 던지고는 금방 사라진다. 병문안 가보면 가족이 간병하고 있는 모습을 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여기도 돈으로 고용한 간병인 저기도 간병인 그렇다..
아무리 부모라도 눈치꾸러기로 아프지 않으려면 돈이 있어야 하는 세상이다.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으로 받는 돈이 일 이백만원에 불과하다면 마음대로 아플 수도 없다. 자식들 눈치를 봐야한다. 치료비보다 더 무섭게 불어나는 돈이 간병비용이다. 하루에 간병인에게 줘야하는 간병비가 십 만원씩이나 한다. 싼값의 간병인을 찾으려면 대부분 조선족이거나 70대의 연로한 우리나라 할머니다. 그러다보니 나이 들어도 아프지 말아야 하고 차라리 몇 푼 안 되는 연금보다 근력이 우선이라는 말이 나온다.
돈이 중요하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돈이 있어야 좋은 곳에서 잠을 자고 가고 싶은 곳에 가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다. 자택에서도 돈이 있어야 요양보호사라는 사람을 불러 올 수 있다. 돈이 많아야 요양보호사로부터 법적케어시간을 넘어서는 넉넉한 시간동안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웃으며 나가는 요양보호사의 뒷모습을 볼 수도 있다. 나이가 들어가면 근력이 약해지는 것에 반비여 더 많은 돈이 있어야 한다.
자식이 효자가 아니라 튼튼한 두발이 효자인 세상이다. 남의 등에 업혀서 집 밖으로 나오고 외제 차에 누어서 밖을 내다보는 것보다는 아웃도어 옷을 입고 내 발로 씩씩하게 걸어 다니는 산책이 백번 낫다. 돈보다 건강이 우선이고 건강은 근력이 강해야 한다.
근력(筋力, muscular strenght)이란 한마디로 근육조직의 수축력이다. 근력은 30세 까지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나 중년기에는 약간 떨어지고 노년기에는 빨리 감소한다. 그러나 규칙적인 운동에 의하여 30~50% 정도까지는 늘릴 수도 있다. 운동은 노년기에 근력이 감소하는 시간을 더디게 하거나 감소하는 양을 줄일 수 있다.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적어도 아주 천천히 근력을 약화시킬 수가 있다. 80세에도 강력한 파워를 자랑하는 몸 짱 보디빌더도 있다.
퇴직이 임박해지면 연금보다 근력을 먼저 체크해야 한다. 근력이 든든하지 못하다면 헬스클럽에 먼저 등록한다. 젊어서 건강을 팔아 돈을 벌어도 늙어지면 그 돈으로 다시 건강을 사려고 해도 아예 살 수 없거나 질 나쁜 건강만 사게 된다. 젊어서도 늙어서도 연금준비와 별도로 건강근력을 저축해두면 팔팔하게 잘 살다가 저세상으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