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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방받은 약이 정말 맞을까?

조왕래 2013. 6. 19. 22:19

처방받은 약이 정말 맞을까?


우리는 병원에서 처방전을 발급해주면 약국에서 약을 구입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약의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해서 100% 의사와 약사를 신뢰하고 먹는다. 왜냐하면, 전문지식이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느껴왔다.

 

그런데 처방전에 약 사진이 있으면 기존에 복용하던 약과 다른 경우 바로 알 수 있고 자신의 체질에 맞지 않는 약이면 바로 병원과 약국에 문의, 자신의 체질에 안 맞는 약을 걸러낼 수 있다. 이미 일본이나 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에서는 처방전에 약 사진을 포함해 발급 중이라는데 우리는 이런 방법이 있는지도 모르고 있었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된 먹는 약인데 영문으로 처방된 처방전이고 약명도 복잡해 주는 대로 먹기만 했다. 과연 이 약이 처방전의 약과 맞는 것인가? 처방전의 오류는 없는 것인가?

 

이번 서울시에서 처방받은 약의 성분이나 효능, 부작용 등을 스스로 알고 먹을 수 있도록 '복약안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한다. 이 사업은 서울 시민의 우수 제안으로 채택된 것이라 하니 더욱 놀랍다. 당연한 이런 일이 시민의 제안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을 보면 전문가인 의사, 약사들에게 실망감이 든다. 구체적 방법으로 서울시는 처방전 및 조제약 봉투에 약물정보 및 복용법을 기재하는 방법을 시립병원인 서북병원, 은평병원, 어린이병원 세 곳에서 시범실시, 서울시 약사회와 일반 약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 봉투 뒷면에 조제된 약의 사진, 복용법, 효능·효과 등 약물의 상세한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노년층, 어린이 및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대상으로 약 봉투에 그림문자(픽토그램)를 이용해 아침은 해, 저녁은 별 등으로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표시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해선 점자로 된 스티커를 약 봉투에 부착해 약물을 오남용하는 일이 없도록 복용법을 설명할 계획이라고 한다.

 

복약안내 방법은 ▴처방전과 함께 복약안내문을 묶어서 발급 ▴외형이 유사한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패널, 브로마이드 등을 활용해 다중장소에서 안내 ▴약국의 조제약 봉투, 영수증, 스마트폰 앱을 통해 처방약물 정보를 제공하는 세 가지로 나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립병원 전체로 이를 확대할 예정이며, 민간병원에도 확대될 수 있도록 중앙정부에 법령개정을 건의했다고 한다. 양손 들고 환영한다. 이러한 제도 개선은 당연히 전문 지식이 있는 의사회나 약사회에서 건의하고 입법 개정을 통해 제도화되어야 함에도 시민의 아이디어로 떠밀려 개선되는 것은 아쉽다.

 

내가 먹을 약에 어떤 성분이 들어있고 내 병과 이 약과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다음 환자가 기다린다는 이유로 의사 설명도 못 듣고 진료받고 나온다. 영문으로 된 처방전만 들고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하면 약사가 내어 주는 이 약이 정말 처방전의 약인가? 의심도 된다. 처방전의 약은 신기하게도 병원 옆의 약국에만 있다. 약의 종류가 하도 많아서 약국에서 모든 약을 갖추기는 어려울 것이다. 동일 효능이 있는 약이라면 복수 처방을 해주면 구입하기고 쉽다. 좀 더 환자의 편에서 환자를 위한 의료기관이 되었으면 한다.

 

<시니어리포터 조왕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