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조왕래 2018. 3. 9. 14:47

 

우리는 막연하게나마 치매라는 병은 알고 있다. 누구나 마음속으로는 나는 치매는 걸리지 말아야지하는 바램과 나는 절대 치매는 걸리지 않을 거야라는 자신에게 확신을 심어주는  세뇌작업도 한다. 하지만 치매는 누구나 무서워 한다. 치매 예방주사가 나타나지 않는한 두려움은 지속 될 것이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야 한다치매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는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치매를 몸소 겪어봐야 한다. 그래야 치매를 예방하든지 나아가서 치료를 하든지 할 것이 아니겠느냐는 심산으로 치매센터에서 치매전문자원봉사를 한지가 어느덧 5년이 지났다. 이런저런 치매환자를 돌보면서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절박함에 눈을 감아버리고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다.

    

치매 환자는 거동을 못하거나 피를 흘리는 절박함이 없기에 당하는 가족의 고통을 제 3자는 잘 모른다. 경증치매 때는 가족도 치매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환자를 정신 차리라고 닦달을 하기도 하고 심한 경우는 때리기도 한다. 초기 증세는 거스름돈을 잘못계산하거나 물건을 자주 잊어버리는 것 정도로 뚜렷한 증세도 없다. 그래도 남들보다는 가족이 치매라는 것을 먼저 알아차린다. 가족이 없는 독거노인은 병세가 한참 진행된 후에 발견되어 안타까움을 더한다.

   

 

                                       (치매 엄마를 보살피는 딸)

 

                                        (딸을 보살피는 엄마)

 

치매는 가족을 죽이는 병이다. 치매환자는 24시간 누군가 보살펴야 한다. 보호자가 직장을 그만 두어야 하니 가정이 경제적으로 급격하게 위축된다. 문제인 정부에서 치매 국가 책임제를 선포하고 국가차원에서 지원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매우 잘한 일이다. 치매 광고인 나는 엄마의 엄마가 되었습니다.”는 광고는 치매라는 병을 알리고 왜! 국가가 나서야 하는지를 간접적으로 잘 알려주고 있다. 치매 국가책임제의 주요내용은

    

1,치매환자 의료비의 90%를 국가부담

2,전국에 252개 치매안심센터 설치

3,치매환자별 맞춤형 사례 관리

4,65세 이상 치매 조기검진 등 예방 활동

5,치매 어르신 장기요양 서비스 확대

6,중증 치매환자 의료비 본인 부담률 10%로 인하

7,치매 진단검사 비용부담 인하

    

이 정도면 국가도 치매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잘 대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실천하는 것이 힘이다. 영화나 소설을 통해 치매환자를 간접적으로 접해보지 말고 시니어라면 정신 말짱할 때 치매환자를 직접 케어 하면서 몸으로 실천 해보는 것도 필요하다. 노화와 치매는 동반자적 성격이 강하다. 알아야 예방을 한다. 예방을 통해 치매 발병을 최대한 늦추는 것이 최선의 치매 공략법이다.